현재위치 : > 뉴스 > 정치 · 정책 > 정책

이대로 가다간 2150년 해수면 1.4m 상승… “7년뒤 국토 5% 이상 잠겨”

IBS, 여러 기후 요소 통합한 새로운 기후 예측 모델 개발
“탄소배출 감축 목표 놓치면 2150년에 해수면 1.4m ↑”
그린피스 “7년뒤 국토 5% 잠기고 약 322만명 침수피해”

입력 2023-02-15 11:28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그린피스
오는 2030년 침수 피해가 예상되는 대한민국 (사진=그린피스)

 

앞으로 산업화가 끊임없이 계속돼 탄소중립 목표를 놓치면 오는 2150년에 해수면이 1.4m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진의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머지않은 미래인 2030년에 대한민국 국토 5%가 바닷물에 잠기고 약 322만명이 직접적인 침수 피해를 볼 것이라는 경고도 제기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악셀 팀머만 기후물리 연구단장(부산대 석학교수) 연구팀은 빙상·빙산·빙붕, 해양, 대기 등 기후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기후 모델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IBS 연구진에 따르면 전 세계 10억 명의 인구가 해발 10m 아래의 저지대에 사는 만큼 지구온난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은 세계적 재난이 될 수 있다.

문제는 빙상의 변화가 물리학적으로 매우 복잡하고 느리게 진행돼 예측이 까다롭다는 점이다. 특히 남극 빙상은 많은 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은 곳에 분포하고 있어 다른 지역보다 예측이 더 어렵다.

이에 IBS 연구진은 새로 개발한 기후 모델을 활용해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에서 제시한 3가지 이산화탄소 배출 시나리오를 해석했다.

그 결과 끊임없는 산업화로 이산화탄소 배출이 계속 늘어나는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빙상 소실에 의해 2150년 해수면이 지금보다 1.4m 더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2050년에 탄소중립에 도달하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2150년 해수면이 20cm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탄소중립이란 2060년 이전에 탄소 순 배출량이 0에 도달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전세계는 지난 2015년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온실가스를 줄이자는 전 지구적 합의안을 마련한 바 있다. 바로 ‘파리기후변화협정’이다.

파리협정은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을 2도 아래로 억제하고 1.5도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후학자들은 파리협정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최근 그린피스가 과학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린 자료를 입수해 해수면 상승에 대한 홍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한민국은 이상기후 및 해수면 상승으로 2030년까지 전체 국토 5% 이상이 바다에 잠길 것이라는 결과를 내놨다.

이어 국내에서만 약 322명이 직접적인 침수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 100명 중 6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린피스 관계자는 “온실가스 배출이 현 추세와 같이 지속해 증가한다면 남극 빙하의 불안정성이 커질 것”이라며 “해수면 상승이 가하는 위협은 엄청난 경제적·사회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IBS 연구진도 이번 연구에 포함된 기후 요소 외 바닷물의 열팽창 등 다른 기후 요소까지 고려한다면 해수면 상승 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악셀 팀머만 단장은 “더 현실적인 예측을 위해서는 각각의 기후요소와 각 요소 간 상호작용을 더 확실하게 반영할 수 있는 복합적인 지구 시스템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며 “모든 기후 요소를 결합한 모델을 통한 후속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이정아 기자 hellofeliz@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