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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혁신창업 3총사'와 북캉스 떠나볼까

[브릿지경제의 ‘신간(新刊) 베껴읽기’] 세계 3대 CEO 필독서 100

입력 2023-08-05 07:00 | 신문게재 2023-08-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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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일런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모두 인류의 현재와 미래를 새롭게 연 혁신 글로벌 기업의 창업자이자 둘도 없는 독서광들이다. 이 책은 세 사람이 직접 읽고 추천한 100권의 서적을 소개한다. 시대의 영웅들이 창업을 용기낼 수 있었던 힘, 미래를 보는 눈을 가질 수 있었던 지혜가 이 책들 속에 녹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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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CEO 필독서 100|야마자키 료헤이|센시오

 

◇ 일런 머스크의 서재

 

머스크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을 창업해 인류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는 일런 머스크.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테크놀로지로 기어이 현실화하는 엄청난 재능과 지독한 추진력을 가졌다.

 

일런 머스크는 질서와 상식을 넘나드는 혁신가다. 세상을 구하겠다는 생각에 빠져 있다. 화성 이주, 대만의 경제특구화 등 종잡을 수 없는 돌발성 아이디어와 실천력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다. 특히 파괴적인 아이디어를 기술로 구현해 나가는 능력에서 발군이다.

<제로 투 원>은 ‘페이팔’을 함께 만들었던 피터 틸의 책이다. 둘은 이미 존재하는 것을 모방 않고 ‘0에서 1’을 만들어내는 남다른 호기심과 추진력에서 빼 닮았다. 틸은 창업자라면 다른 사람이 아직 시도하지 않은 분야에 도전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치열한 생존싸움에서 벗어날 방법은 ‘독점적 이익’ 밖에 없다”면서 “독점은 진보의 원동력이며, 모든 성공기업의 조건”이라고 말한다.

머스크는 역사책도 많이 읽는다. 역사를 깊이 들여다 보면 미래와 바람직한 리더상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로마제국 쇠망사>를 일고 그는 우수한 시스템을 갖췄던 로마가 패망한 것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후계자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했고 지역에 지나치게 자율권을 준 탓이라고 분석했다.

세상을 바꾼 사람들에 관한 책도 부지런히 읽었다. <아인슈타인 삶과 우주>, <스티브 잡스>, <스탈린, 붉은 황제와 신하들> 등이다. 잡스와 머스크의 전기를 집필했던 아이작슨은 두 사람이 인간과 기계의 공존을 중시하고, 자신은 특별한 존재이므로 세상의 규칙이나 질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것 등이 많이 닮았다고 전한다.

SF 소설도 즐겨 읽었다. 특히 우주를 배경으로 한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애독자다. 프랭크 허버트의 <듄>은 인공지능 규제의 필요성을 처음 제창한 점을 극찬했다. 이언 뱅크스의 <컬쳐> 시리즈는 스페이스X의 우주로켓 회수용 드론 선박 이름을 이 소설 속 우주선 이름으로 붙였을 정도다. <반지의 제왕>, <왕좌의 게이>처럼 세상을 구하는 영웅을 다룬 판타지 소설도 그의 애독서다.

머스크는 스티븐 웹의 <우주에 외계인이 가득하다면 모두 어디 있지?>를 읽고 우주에 대한 상상력을 키웠다. 무려 75개의 답을 유출한 끝에 다다른 결론은 ‘우주에는 지구인 밖에 없다’는 내용이다. 그가 “로켓에 관한 놀라운 책”이라고 호평한 책이 존 D.클락의 <점화>다. 액체연료 로켓의 개발사를 다룬 전문서적이지만, 스페이스X의 수많은 실패를 경험했던 머스크로선 의미가 남달랐을 것이다.

인공지능이 초지능으로 진화하는 ‘싱귤래리티’ 이후의 세계를 다룬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와 제임스 베릿의 <우리의 마지막 발명품>은 기술의 진화가 언젠가 인류를 멸망시킬 것이란 경고를 담았다. 머스크는 이런 위험성을 경고하는 한편으로 인공지능의 진화를 가속시키는 심충 학습 ‘딥 러닝’ 기술에도 주목하고 있다. 가능성과 위험성을 모두 깊이 이해하려 애쓰는 것이다.


◇ 제프 베이조스의 서재

 

베이조스
이마존 경영에서 한 발 물러나 본격적으로 우주 사업에 본격 나선 제프 베이조스. 그는 장기적인 목표 지향이 혁신을 가능케 한다고 믿음을 갖고 자신만의 독특한 추진력을 선보이고 있다.

 

베이조스는 “우주에 가려고 부자가 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2021년 CEO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 소년 시절부터 꿈꾸던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장기적인 목표 지향이 혁신을 가능케 한다고 굳게 믿는다.

그는 경영학 서적을 많이 읽었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의 <혁신기업의 딜레마>에서 왜 우량기업이 실패하는가를 설명하면서 ‘파괴적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 골>은 ‘소매업자’였던 베이조스가 제조업의 뛰어난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아마존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게 만든 책이다. 특히 현금흐름 흑자 기업으로 만들고자 했던 베이조스에게 ‘전체 최적’을 지향할 것을 일러주었다.

미래예측서로는 나심 탈레브의 <블랙스완>이 있다. 과거의 법칙에 얽매이지 않고 혁신을 만들어 내는 ‘베이조스 방식’을 구축했다. 프레더릭 브룩스의 <맨먼스 미신>에 대해선 “소프트웨어 개발의 진수를 파고드는 양서”라고 극찬했다. 대규모 SW를 개발할 때 엔지니어 수가 적은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이론은 아마존에서 소규모 팀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피자 두 판의 원칙’으로 되살아 났다.

리더십 서적 중에는 <피터 드러커의 자기 경영 노트>가 눈길을 끈다. 드러커는 리도를 포함해 관리직의 ‘다섯 가지의 습관적 능력’을 강조했다. 무엇이 자신의 시간을 빼앗고 있는 지 아는 것, 자신이 해야 할 공헌을 생각하는 것. 강점을 살리는 것, 가장 중요한 것부터 시작해 한 번에 한 가지에만 집중하는 것, 성과를 올릴 수 있도록 의사결정을 할 것 등이다.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의 자서전 <샘 월튼, 불황 없는 소비를 창조하라>는 베이조스에게 ‘바이블’이다. 아마존의 경영방침인 ‘고객 제일주의’가 원래 월마트의 기본 이념이었다. 검약주의도 월마트에서 가져왔다. 자체 물류망에 대한 집착도 월마트의 영향이다. 그만큼 베이조스는 월튼의 경영 수법에 심취해 있었다.

베이조스의 우주를 향한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그 역시 SF 소설광이다. 프랭크허버트의 <듄>을 사랑하고 이언 뱅크스의 <게임의 명수> 같은 철쳐 시리즈를 매우 좋아했다. TV드라마 <스타트랙> 시리즈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의 아이디어 원이기도 하다. 로버트 하인리히의 <달은 무자비한 밤의 여왕>이 그린 달 식민지 건설 아이디어 역시 우주 개발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 원동력이다.

베이조스가 우주개발 스타트업을 창업하도록 만든 인물은 SF 작가인 닐 스티븐슨이다. 그가 쓴 3부작 가운데 하나인 <다이아몬드 시대>는 가상의 3차원 공간을 가리키는 ‘메타버스’라는 말과 ‘아바타’의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베이조스는 그에게서 영감을 얻어 “나이 먹은 뒤에 ‘그 때 도전해 볼 걸…’하고 후회하지 않도록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 빌 게이츠의 서재

 

게이츠
자선사업가로 변신해 지구촌의 양극화와 빈곤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빌 게이츠. 머스크와 베이조스가 우주를 향해 나아갈 때 그는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일에 매진해 왔다.

 

빌 게이츠는 매년 50권 이상의 책을 읽는다. 2008년부터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에 더 집중하면서 최근에는 기술을 활용한 혁신으로 신흥국의 생활환경 개선에 몰두하고 있지만, 그가 매년 발표하는 ‘올 여름에 읽어야 할 필독서 5’는 늘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다.

경영서적 가운데 그가 최고라고 극찬한 책은 <팩트풀니스>다. “본능적 선입견을 극복하고 사실을 바탕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에 관해 명확하고 실용적인 조언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2018년 미국 대학 졸업생 중 희망자 전원에게 선물했을 정도다. 이 책은 인간이 갖기 쉬운 간극 본능, 부정 본능, 공포 본능, 운명 본능, 비난 본능 등 11가지의 본능적인 착각을 지적하며 극복 방안을 제시했다.

워런 버핏이 추천한 존 브룩스의 <경영의 모험>은 “최고의 비즈니스 서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제록스의 실패 사례는 그에게 큰 교훈을 주었다. 나이키 창업주 필 나이트의 자서전 <슈독>에서는 기묘한 직원들의 조합에 감명을 받았고, 마크 레빈슨의 <더 박스>는 평범한 컨테이너가 어떻게 글로벌 물류 세계를 바꿔 나갔는 지, 그리고 그런 훌륭한 회사가 어떻게 파산했는지 교훈을 주었다.

앞의 두 사람이 우주를 향할 때 게이츠는 세상을 더 낫게 만드는 일에 집중하며 양극화와 빈곤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다. 아비지트 배너지의 <힘든 시대의 좋은 경제학>와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는 이민과 불평등, 빈곤 문제 등의 실효성 있는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작가는 개별적인 단순 원조에 앞서 그 실태와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한 후 시행하자고 주창했다.

부자들에게 부유세를 걷자고 한 빌 게이츠에게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필독서다. 그는 상속세 수입을 교육과 연구에 투자하자는 주장에 동조했다. 앵거스 디턴은 <위대한 탈출>에서 “부자가 가난한 사람을 도우면 빈곤이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은 ‘원조의 착각’”이라고 비판했다. 게이츠는 이에 “원조의 힘으로 실현할 수 있는 혁신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이익을 준다”고 반박했다.

‘미래학자’ 빌 게이츠가 추천하는 미래 예측서는 <어번던스>다. ‘세상은 나아지고 있다’는 믿음 아래 새로운 합성 생명체, 자기복제 나노머신 등 미래를 바꿀 차세대 기술이 소개되었다. 과학서적 중에는 마크 미오도닉의 <사소한 것들의 과학>을 추천했다. 나노 테크놀로지 같은 차세대 미래기술에 대한 통찰을 극찬했다. 이밖에 <위험한 과학책>, <더 퀘스트>도 추천했다.

게이츠가 “열렬한 팬”이라고 자백한 역사가가 제레드 다이아몬드다. 대표작 <총 균 쇠>에서 그는 유럽이 아메리카 대륙과 오스트리아 대륙 등을 손쉽게 정복한 요인으로 총과 철제 검, 그리고 병원균을 지목했다. 인물에 관한 책 가운데는 <덩샤오핑 평전>이 눈에 띈다. 게이츠는 “마오저뚱 이후의 현대 중국에 관한 책을 딱 한 권만 읽는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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