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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산시, 2030엑스포 유치한다더니 입구에서 불법영업 방관... “관광객 호갱만드는 부산시”

- 김해공항-부산역서 렌트카-자가용 불법운송영업 기승
- 호객행위로 관광객 태우고 돈 갈취... 번역앱 이용해 외국인 태우기도
- 매일 단속한다던 부산시, 취재영상 보자 “단속인원 부족” 핑계... 사실상 방관

입력 2023-08-2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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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전경.(사진=도남선 기자)
2030 엑스포 유치를 추진한다는 부산시가 정작 손님맞을 준비는 제대로 돼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산역과 김해공항에서 호객행위를 하며 관광객을 승합차에 태워 관광지를 돌거나 장거리 택시 손님을 가로채는 불법영업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부산의 입구인 부산역과 김해공항에 불법행위가 판을 치는데도 정작 부산시는 뒷짐만 지고 있습니다.

기자가 부산역에 막 도착한 관광객으로 위장해 광장에 서 있자, 일행이 몇 명이냐며 접근한 남성.

돈을 요구하며 일행끼리만 편하게 관광지를 둘러 볼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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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앞 불법영업 기사가 호객행위를 하며 관광객들에게 나눠준 명함.(사진=도남선 기자)
[불법영업 기사A]

“명함에 있는 코스 다 해드립니다. 차도 리무진이고 새로 나온 리무진. 12만원. 오후 5시 반까지.”

이 남성이 내민 명함에는 관광회사가 연상되는 회사명이 적혀 있지만 사실은 정해진 관광지로 불법 운송을 하며 뒷돈을 챙기는 조직입니다.

[불법영업 기사A]

“지도 봐야 소용 없어요. 우리처럼 전문가와 다녀야 수월하고. 더운데 한번 내리면 한시간씩 기다려야 돼.”

부산역과 김해공항에서 불법운송업을 하는 또다른 남성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태운다며 자랑처럼 말합니다.

[불법영업 기사B]

“(외국 손님은) 번역기로 합니다. 기본적으로 말을 하면서 말이 좀 길면 번역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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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이 부산역 광장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승합차 기사를 따라가는 모습. 토요코인 호텔 앞쪽으로 불법운송업을 하는 차량이 즐비해 있다. 이들 모두 흰색 번호판으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위반하고 있다.(사진=도남선 기자)
불법운송이라 교통사고가 나더라도 보험처리를 할 수 없을 뿐더러 일부 관광지와 연계해 커미션을 챙기느라 바가지요금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이날 확인한 차량의 번호판은 모두 흰색으로, 명백히 법을 위반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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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81조.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81조는 자가용 자동차의 유상운송을 금지하고 있고, 같은 법 시행규칙 제103조의 허가 조건에도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가용 자동차를 이용해 불법운송행위를 했을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또한 6개월 이내 자가용 자동차 사용의 제한 또는 금지에 처해집니다.

택시업계도 피해가 큽니다.

[인터뷰 / 대형택시 기사]

“출입구마다 다 서가지고 불법으로 호객을 하면서 부당한 요금을 받으면서 자가용이 영업을 하다보니까 실제로 여기 대형택시들이 영업을 못해요. 피해를 많이 보는데. 피해도 피해지만 부산을 방문하시는 분들한테 너무 안좋은 이미지를 보이고 이걸 정상적으로 하면 되는데도 비정상적으로 하면서 자기들이 원하는 커미션이 생기는 곳에 데려가서 거길 안가면 짜증을 내고 욕을 하고 하니까 부산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부산 가면 이거 조심해야 된다’ 그러니까 저희들까지 정상적으로 영업하시는 분들까지 다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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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이 부산역 광장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승합차 기사를 따라가는 모습. 토요코인 호텔 앞쪽으로 불법운송업을 하는 차량이 즐비해 있다. 이들 모두 흰색 번호판으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을 위반하고 있다.(사진=도남선 기자)
이날 현장에서는 하루종일 한국미디어연합 소속 기자들이 공동취재를 벌였지만 불법행위를 단속하는 인원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관할 부처인 부산시청 택시운전과는 현황 파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단속을 나간다고 하더니, 기자의 촬영 영상을 본 뒤엔 인원이 부족하다며 말을 바꿉니다.

[인터뷰 / 부산시청 관계자]

“저희가 여기 현장 단속 요원들이 있거든요. 그걸 이제 조를 짜서 시간대별로 저희가 현장에 나가서 지금 말씀하신 이제 부산역이나 아니면 저쪽에 하고 이제 이쪽에 여객 터미널 이쪽하고 그런 부분을 단속을 하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이제 저희가 이렇게 저기 그 사람들에 비해서 저희 직원도 작고 하니까 아마 못 미치는 부분에 그런 부분이 또 발생하고 민원도 저희도 가끔 접수는 되고 있습니다.”

메일로 보내준다던 단속 실적도 일주일째 감감 무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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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부산시장.(사진=부산시 제공)
시민단체 관계자는 부산시의 무관심이 2030엑스포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인터뷰 / 최상기 부산바로세우기시민연대 상임대표]

“불법영업을 계속 방관한다면 관광도시 부산의 이미지에 큰 훼손이 올 것이고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부산에 큰 오점을 남길 것으로 보입니다”

관광객 불법운송으로 인한 부산의 이미지 실추, 정상영업을 하고 있는 택시운수 종사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부산시의 적극적인 단속과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브릿지경제 도남선입니다.

부산=도남선 기자 aegookja@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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