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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노조 리스크’… 산업계 곳곳서 파업 전운

입력 2023-08-30 10:43 | 신문게재 2023-08-3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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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가 지난 23일 울산시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현대차 노조)

 

산업계 곳곳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난항으로 인한 파업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HD현대중공업 등 완성차·철강·조선 업계 1위 사업자들의 노사 갈등이어서 향후 결과에 따라 파장이 우려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이날 중앙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앞으로 투쟁 방향을 조합원과 논의한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25일 진행된 파업 찬반투표에서 재적 조합원 찬성률 88.93%로 파업 돌입을 결의했다. 여기에 이번 중앙노동위원회가 올해 현대차 교섭에서 노사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 지난 28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며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손에 쥐었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현대차 노조의 올해 임단협 교섭 요구 사항은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의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 △만 60세인 정년을 최장 만 64세로 연장 등이다. 하지만 사측은 가장 쟁점이 된 정년 연장을 포함해 대부분의 사항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현대차뿐 아니라 기아와 한국GM, 르노코리아도 올해 임단협에서 노사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완성차 업계의 노조 리스크는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도 파업 위기에 놓였다. 포스코는 노사가 20여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지만 기본급 13.1% 인상과 정년 1년 연장(만 60세→만 61세),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제공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결렬을 선언했다. 포스코에서 임단협이 결렬된 것은 창립 55년 만에 처음이다. 포스코 노조는 향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신청을 통해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제철의 경우에는 사측이 예정된 임단협 상견례 자리에 불참할 정도로 이견이 크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 25일 교섭장에 나오지 않은 사측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공장장실을 방문하는 등 투쟁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조선업계 1위 HD현대중공업도 1년 만에 무분규 타결 기록이 깨질 위기에 처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2일 기본급 12만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지급, 격려금 3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이틀 뒤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8.78% 반대로 부결됐다. 이에 지난달 11일 파업권을 획득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31일 오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3시간 동안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박기태 기자 parkea1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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