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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수학 잘하는 아이의 비밀, '2대 8 법칙' 꼭 지키세요"

[인터뷰] 차길영 세븐에듀 대표 “자기주도학습으로 아이들을 수포자에서 나오게 해 주세요”

입력 2023-09-05 07:05 | 신문게재 2023-09-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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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회사 ‘수학싸부’와 ‘세븐에듀’를 운영 중인 차길영 대표는 수학교실을 열어 초 3부터 고 3까지 교회나 대안학교에서 ‘돌봄’과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교사와 목회자 자녀를 위해 수학 인터넷 강의와 교재 등도 후원한다. 그는 자녀들의 교육문제 때문에 부모들의 어려움이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일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차 대표를 만나 현재 추진하는 일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 보았다.

 


- 간단한 본인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저는 인터넷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수학 강사입니다. 교육회사 수학싸부와 세븐에듀의 대표를 맡고 있으며, 극동방송에서 월요일 아침마다 ‘차길영의 교육칼럼’을 13년째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는 ‘수학 3초 풀이법’ 영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 사실 수학을 좋아하는 학생이 많지 않습니다. 대표님도 처음부터 수학에 흥미를 느낀 것은 아니었다고 들었습니다. 수학을 잘하고 즐기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습니까.


“어릴 적에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습니다. 집에 왔을 때 늘 혼자 있어야 해서 부모님이 저를 속셈학원에 보내셨습니다. 그때는 공부한다고 시킨다고 하기보다는 돌봄의 개념이었습니다. 6년간 속셈을 배우면서 계산이 빨라졌습니다. 중1 때 학교에서 처음 시험을 보게 됐는데 제가 천재가 아닌 것이 탄로 날까 봐 걱정이 되더군요. 다른 과목은 포기하고 수학만 죽어라 공부했습니다. 덕분에 한 개만 틀렸습니다. 이후 그 성적을 유지하려고 수학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학을 잘하게 되고 어느 순간부터 수학 공부가 즐거워졌습니다.”



- 수학 강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부모님은 무척 엄격하신 편이었습니다. 대학 합격 발표가 난 뒤 저를 부르시더니 ‘너는 이제 성인이니 네 대학 등록금은 직접 벌어서 내라’고 하셨어요. 대학 1학년 때부터 학생들 과외를 시작했는데 그때 제가 가르치는 일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학생들의 수학성적이 수직상승하고, 제가 찍어준 문제가 시험에 자주 나오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학원을 차리게 됐고, 4년 만에 수강생이 1500명이 넘었습니다. 인터넷 강의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제 강의 듣고 대학 간 학생이 100만 명도 넘습니다.”



- 대표님이 생각하는 수학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우주는 수학이라는 언어로 쓰여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주의 행성도 바닷속에 있는 앵무조개도 들판에 있는 해바라기 꽃, 솔방울, 파인애플에도 자세히 보면 수학적인 원리가 들어 있습니다. 수학을 알면 세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사실을 깨닫고 수학에 더욱 매력을 느끼게 됐습니다. 수업 시간 학생들에게 농담 삼아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박쥐는 초음파로, 뱀은 적외선으로, 저는 수학을 통해 세상을 본다’라고요.”



- 수학싸부와 세븐에듀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세븐에듀는 수학 인터넷 강의 회사이고, 수학싸부는 초·중·고 대상 수학학습플랫폼 회사입니다. 저는 카이스트에서 공학 석·박사를 했는데 이 시기에 전 세계 많은 기술을 보고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15년 이상 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험을 기반으로 IT·콘텐츠 개발자들과 약 10년간 수학학습 플랫폼을 개발했습니다.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여러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수학싸부는 오프라인 직영학원이 있고 비대면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온라인 학원도 있습니다. 교회와 대안학교, 그리고 홈스쿨을 하는 학생들에게 수학싸부 자기주도 학습 플랫폼도 공급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자기주도로 해도 수학공부가 잘될 수 있게 하니 수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과목인지 이제 알았다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교회에는 미션수학 프로그램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수학싸부 시스템과 교재로 주 2~3회 교회에서 공부하면서 사교육 없이도 수학 공부를 잘할 수 있게 됩니다. 기독대안학교는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을 맞춤으로 교육할 수 있어서 미션수학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수학 선생님의 부족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되고 있고요.”



- 대표님만의 수학 교육 차별점이 있을까요?


“수학을 잘하려면 ‘2대 8 법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학을 2시간 배웠다면 8시간은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생 대부분은 8시간을 배우고 2시간을 혼자 학습하기에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원이나 과외 시스템은 오랫동안 수업을 듣고 숙제를 몰아서 하는 시스템입니다. 저는 수업을 오랫동안 듣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운 지 10분이 지나면 망각이 시작되거든요. 수학싸부의 자기주도 학습 시스템은 5분을 배우면 바로 복습해서 익히게 하는 것입니다. 배우고 복습하는 시간의 시차가 거의 없어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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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을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 문제를 풀더라도 10분 이상 자신의 힘으로 낑낑대며 해야 합니다. 이것을 수천 번 이상 해야 합니다. 부모님들도 자녀가 수업을 오래 듣고 문제를 많이 푼다고 수학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자녀가 문제 하나를 풀더라도 깊이 생각하고 여러 방법으로 풀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고 기다려 주십시오.”



- 자기 주도 학습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비법으로 여겨집니다. 수학 자기주도 공부법 및 학습전략에 대해 이야기해 주십시오.


“자기주도 학습이 좋다는 것은 정말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알아도 현실적으로 하기가 쉽지 않죠. 혼자 수학을 공부하다 보면 모르는 것이 생기는데 이때마다 바로바로 질문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또 수학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문제 1000개를 푼다면 모두 다 선생님에게 설명을 듣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 주는 곳이 없으니 과외를 하거나 학원에 다니는 수밖에 없지요. 그래서 제가 10년간 연구해 수학학습 플랫폼을 만들었습니다. 초 3에서 고 3까지 학생의 부모가 미션 수학 신청을 하면 교육 매니저와 전화로 상담을 하게 됩니다. 사이트에서 진단평가를 해 학생의 실력을 파악한 이후 수준에 맞는 커리큘럼과 교재를 집으로 보내 줍니다. 교육 매니저는 일주일 단위로 학생의 학습 스케줄을 짜줍니다. 학생은 교재 순서대로 짧은 동영상을 보면서 공부를 하게 되는데 먼저 한 문제를 자신이 풀어보고 안 되면 동영상을 봅니다. 동영상으로도 이해가 안 갔을 경우 질문을 하면 저희 전문 선생님들이 바로 답변을 달아줍니다. 미션을 잘 수행했는지 여부를 부모님에게 카톡으로 보내고 정기적으로 테스트도 진행합니다.”



- 독자들께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 한국에는 취약계층 학생이 거의 100만 명 가량 됩니다. 이런 학생들은 학원 갈 형편이 못돼 혼자서 수학을 해 보려다 포기하고 수포자(수학포기자)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돕기 위해 기업후원도 받으러 다니고 개인 기부자와 취약계층 학생을 일대일로 결연하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연락 주십시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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