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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13∼14일 파업 예고…車 수출동력 상실 우려

입력 2023-09-11 13:18 | 신문게재 2023-09-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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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가 임시대의원대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노조)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계 전반에 파업 전운이 짙게 드리워졌다. 특히 기아와 현대모비스 노조 등도 파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파업 수순을 밟고 있어 연쇄 파업 우려도 나온다. 당장 현대자동차 노조가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양일간 부분 파업을 진행한다. 올해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에 난항을 겪자 노조가 직접 행동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노조가 협상의 유리한 고지 선점을 위해 행동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지난 7일 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결정한 13일과 14일 각각 4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5년 만이다.

노사는 지난 6월 13일 상견례 이후 21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임금 인상 규모를 포함한 다수 현안에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과 성과급 회사 순이익의 30%(주식 포함), 상여금 9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국민연금 수령 시기와 연동해 최장 만 64세로 연장하는 내용도 별도 요구안에 담았다.

사측은 지난 7일 교섭을 통해 기본급 10만6000원 인상, 성과금 350%+850만원 지급 등을 담은 2차 임금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거절했다. 양측은 현재 정년 연장과 임금 성과급, 수당 인상, 고용 안정, 신규 채용 등 다른 현안들을 놓고 논의 중이나 별다른 성과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과 조합원 과반 찬성으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바 있다. 노조는 파업과 별도로 교섭은 이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노사는 11일과 12일에도 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막바지 극적 타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완성차업계는 최근 2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업계 맏형 격인 현대차가 파업에 돌입하면 기아는 물론 모비스 등 다른 기업 노조까지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현대차 노조의 파업은 완성차와 부품사로 이어지는 도미노 파업의 고리가 될 수 있는 만큼 업계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초 현대차와 기아 노조가 정년연장을 전면에 내세워 임금 등 현안 수용이란 실익을 챙길 것으로 봤지만, 정년연장부터 고집하고 있어 교섭이 꼬이고 있다”고 협상 분위기를 설명했다.

한편, 국내 완성차 5개 사 임단협은 KG모빌리티 노사가 가장 먼저 협상을 타결지었고, 한국GM은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르노코리아는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부결됐지만 타결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김태준 기자 tj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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