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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유커 온다”…국내 항공사들 증편 속도

입력 2023-09-21 06:14 | 신문게재 2023-09-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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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한국으로 단체 관광을 온 중국 단체 관광객들의 모습. (연합뉴스)

 

이달 말 중국 국경절 연휴를 기점으로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관련 노선 증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외교 문제에 따라 방문자 수가 다시 줄어들 여지도 남아있는 만큼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며 운항 계획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20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을 오간 여객 수는 93만 127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4만3675명이 방문한 것과 비교하면 2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엔데믹 이후 국제선 하늘길이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중국 노선 이용객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 노선 승객 수는 지난 1월과 2월에 10만5000명대 수준이었지만, 지난 7월에 81만8831명으로 집계됐다. 항공업계는 이달 말부터 중국 여행객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국경절과 중추절 연휴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노선 확대를 준비 중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24일부터 주 3회 일정으로 인천~우한 노선을, 27일부터 주 4회 일정으로 인천~웨이하이 노선을 다시 운항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19일부터 주 5회 일정으로 인천~창사 노선도 다시 운항하는 상태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달 29일부터 인천~광저우 노선의 운항 횟수를 기존 주 7회에서 주 10회로 3회 늘린다. 다음 달 1일부터는 인천~칭다오 노선의 운항 횟수도 주 4회에서 주 7회로 확대될 예정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중국 노선 운항 횟수를 이달 84회에서 내달 90회로 늘려 코로나19 이전의 절반 이상으로 높일 방침이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중국 노선 확대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제주항공은 중국 국경절인 내달 1일쯤 중국 노선 공급 좌석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진에어는 제주~상하이 노선에 투입하는 항공기의 공급 좌석을 기존 189석 규모에서 393석 규모로 2배 이상 늘린 상태다. 티웨이항공은 다음 달 말부터 일부 중국 노선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에도 LCC는 중국 노선 점유율을 지속해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LCC가 중국 노선 증편에 더욱 적극적인 모습”이라며 “중국 노선 정상화가 매출 정상화의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LCC는 엔데믹 이후 일본과 동남아 노선에 집중하며 탑승률을 끌어올려 왔다. 하지만, 해당 노선으로만 수익 개선을 기대하는 것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하반기 매출 증대를 위해 중국 노선 운항률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리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LCC업계 한 관계자는 “LCC는 과거부터 중국 노선에서 얻는 매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며 “LCC가 노선을 아무리 다양화해도 대형항공사에 비교할 수준을 안 되고, 항공기 특성상 취항지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중국 노선 재개에 가장 적극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과의 외교 상황이 변수다. 2016년 807만명이었던 중국인 입국자 수는 사드 배치 이후 2017년 417만명까지 급격히 줄어든 바 있다.

LCC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하반기 매출 개선을 위해 중국 노선 확대는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지만, 국제 정세 역시 무시할 수 없다”며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노선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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