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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사진거장 어윈 올라프 '자연 속으로'

입력 2023-09-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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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윈 올라프의 '절벽 앞에서'(사진제공=공근혜갤러리)

 

선천성 폐기종을 앓으면서도 고도의 알프스에 오른 자신을 촬영한 ‘절벽 앞에서’(Vor der Felswand) 등을 포함한 ‘숲 속에서’(Im Wald) 연작을 선보였던 기자 출신의 네덜란드 작가 어윈 올라프(Erwin Olaf)가 20일 세상을 떠났다. 그가 전속작가로 속한 공근혜갤러리에 따르면 폐 이식 수술 일주일만으로 향년 64세다.

1959년 네덜란드 힐베르쉼에서 태어난 어윈 올라프는 글을 쓰는 기자로 활동하다 사진작가로 전업해 1988년 ‘Chessmen’ 시리즈로 유럽 젊은 사진 작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어윈 올라프
20일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가 별세했다(사진제공=공근혜갤러리)

사실주의 회화를 연상시키는 컬러작업으로 현대 사회에 내재한 모순을 들춰내고 소외된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연작들을 발표해온 그는 최근까지 ‘숲 속에서’ 연작을 선보였다. 

 

회화적 요소가 짙고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 연작은 플라스틱 병과 비닐, 명품 백 등 이질적인 것들을 은근히 배치시키며 소비문화, 환경오염 등 지금의 문제들을 투영하고 있다.

 

파리 퐁피두 미술관, 스페인 빌바오 미술관, 이탈리아 볼로냐 현대 미술관, 모스크바 현대미술관, 네덜란드 헤이그 시립 미술관, 암스테르담 라익스 국립 미술관 Rijksmuseum, 독일 뮌헨 미술관, 덴마크 코펜하겐 국립 도서관 등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진행해온 그의 작품은 네덜란드 국립미술관(Rijksmuseum), 스테델릭 국립 현대 미술관(Stedelijk Museum), 미국 조지 이스트만 하우스, 상하이 사진 미술관, 엘튼 존 컬렉션 등 70여개의 글로벌 공공기관이 소장하고 있다.

2012년 ‘keyhole’ 연작으로 첫 선을 보인 한국에서는 2021년 수원시립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 ‘완전한 순간-불완전한 세계’를 개최했으며 대구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 양평 구하우스 미술관 등이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2006년 Photographer of the Year in the International Colour Awards, 2007년 Artist of the Year of the Netherlands, 2011년 네덜란드의 Johannes Vermeer Prize, 미국의 Lucie Award 등을 수상하는 어윈 올라프는 2019년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사자 기사작위 훈장(a Knight in the Order of the Dutch Lion)을, 올 3월에는 네덜란드 왕실로부터 오렌지 명예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의 스튜디오어윈올라프 SNS 계정에는 함께 작업했던 이들과 미술 애호가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공근혜갤러리는 작가 스튜디오 매니저가 “작별 인사를 위한 세부 일정은 이번 주 후반에 공지할 것이라고 전해왔다”고 알렸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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