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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카카오·영풍제지 640만 개미들 '희망고문'과 ‘패닉'에 발만 동동

입력 2023-10-29 09:53 | 신문게재 2023-10-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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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이른바 ‘국민주 수난시대’에 ‘작전주 폐해’가 겹치면서 일반투자자(개미)들이 주가 하방국면에서 곤경에 처해 있다. ‘희망고문’에 갖혀 손절매도 쉽게 시행하지 못하는 삼성전자-카카오, 주가조작세력의 덫에 걸려 하한가에도 매도 탈출이 어려운 영풍제지 개미들이 그렇다. 고금리 장기화의 조짐,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 확산 등 시장 안팎의 악재도 언제 해소될 지 몰라 640만여명의 개미주주들 신경이 날카롭다.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566만여명, 카카오는 73만여명, 영풍제지는 3000여명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 및 각종 주식사이트에 따르면 ‘제1국민주’인 삼성전자 개미들은 ‘10만 전자’를 꿈꾸기 보다 이제는 ‘7만 전자’라도 유지되면 좋겠다고 푸념들 한다.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목표가를 9만원대로 제시한 뒤 6개월여가 지났지만 여전히 6만원대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것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는다. 종목토론방에는 주주들은 ‘삼성전자는 6만원대에 사서 7만원에 팔아야 한다’, ‘7만원일 때 팔걸 그랬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27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0.90%) 오른 6만73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 초 5만원대였다가 지난 5월 말 7만원선(이하 종가 기준)을 회복한 이후 높게는 7만3000원대, 낮아도 6만9000원대를 유지해 왔으나 8월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이후 9월 들어 다시 7만원선을 회복하는가 했으나 이내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선 긍정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4분기부터 주가와 실적이 함께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9만5000원으로 유지한다. 4분기부터는 반도체 감산 효과 등으로 인한 가격 상승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해석이다.

IBK투자증권은 목표주가 9만원을 유지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감산 효과로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하고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분기별 수익성은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진했던 HBM도 4분기에는 가시권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디스플레이는 신제품 효과가 4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2의 국민주’로 불렸던 카카오의 주주들도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에 대한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시름이 깊다.

카카오 주가는 27일에 전 거래일 대비 100원(0.27%) 오른 3만77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가 4만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5월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이다.

앞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26일 카카오그룹 경영진 3명과 법인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추후 법원에서 카카오 법인의 유죄가 확정되면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에도 문제가 생긴다.

이 경우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보유 지분(27.17%) 중 10%만 남기고 나머지를 모두 처분해야 한다.

특히 지난 24일 소환 조사를 받은 김범수 창업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 추가 사건 처리 수위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이러다 진짜 상폐되는 거 아니냐” “지하실 밑에 땅굴이 있을지 몰랐다” 등의 우려와 체념이 담긴 올라오고 있다.

증권사도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최근 대신증권(6만7000원→6만4000원), 다올투자증권(7만1000원→6만6000원), 삼성증권(6만2000원→5만4000원), 현대차증권(8만원→7만2000원), 유진투자증권(7만4000원→6만5000원) 등 다수 증권사들이 신중론을 폈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가조작 대상종모기었던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이곳 개인 투자자들은 지금 탈출구 자체가 막혔다. 영풍제지는 올해만 약 800% 폭등하며 개미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으나 불공정 거래 의혹에 휩싸이자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졌다.

영풍제지는 거래가 정지되기 전날인 지난 18일과 재개 직후인 26일에도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3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다. 키움증권 창구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1800만여주 반대매매 물량에 눌려 매수세가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개미들은 하한가에 팔고 싶어도 매기가 형성되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른다. 영풍제지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말기준으로 소액주주들은 총 561만여주를 보유했는데 이후 거래량 추세 및 최근 반대매매 규모를 볼 때 개미들 보유물량은 1000만주를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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