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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만 못한 中 광군제… K-뷰티, 수혜 전망은 ‘글쎄’

국내 화장품 중국 수출액, 올해(1~9월) 21억달러...전년비 41.5% 감소
중국 세대교체로, Z세대 ‘애국 소비’ 열풍
中 전세계 화장품 시장 2위…광군제 도약 발판 마련

입력 2023-10-31 06:00 | 신문게재 2023-10-3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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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의 화장품 가게 안에 위치한 립스틱 코너 모습. (사진=연합)

 

중국의 최대 쇼핑 행사인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를 앞두고 사전행사가 이미 시작됐지만 화장품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에도 현지 경기가 풀리지 않은 데다 K-뷰티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징둥닷컴, 더우인 등은 지난 20일, 티몰은 지난 24일 중국 광군제 사전 행사에 돌입했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고 불리는 광군제는 싱글을 위한 날이라는 뜻이다. 애인이 없는 사람들이 서로 선물을 챙겨주는 데서 시작해 알리바바가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쇼핑의 날로 자리 잡았다.

광군제의 사전 판매는 보통 10월 하순부터 시작된다. 보통 폭발하는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공장 가동 역시 최대치로 돌리는 기간이지만, 올해는 팬데믹 기간이었던 지난해보다 주문량을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의 중국 수출액은 2021년 48억 달러였지만, 2022년 36억 달러로 감소하다 올해(1~10월)까지 2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5% 감소했다. 화장품 수출액에서 중국의 비중도 2021년 53.2%로 절반을 넘었지만, 2022년 45.4%로 감소하더니 올해(1~9월)는 33.8%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감소세는 중국의 경기 둔화 영향도 있지만 ‘궈차오(애국소비)’와 중국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 변화도 한 몫했다. 중국 화장품 주 소비자군은 90년대~00년대 출생한 19-35세 여성으로 세대교체가 이루어졌다. 이들은 화장품 구매 시 해외 유명 브랜드를 맹목적으로 선호하지 않으며, 애국소비에 열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킨케어 화장품 매출 상위 10위 브랜드 중 중국 브랜드 4곳이 포함됐다. 지난 2021년 9위와 10위에 머물렀던 중국 브랜드 프로야(68억위안, 2조2482억원)와 위노나(66억위안, 1조2115억원)는 전년 대비 10억위안 가량 매출을 더 올리며 2022년 7위와 8위로 올라섰다.

또한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과 중저가 가성비 브랜드로 소비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포지션이 애매한 한국산 화장품이 설자리를 잃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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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은 지난 8월 중국 상하이에 있는 복합문화공간인 ‘탱크 상하이 아트센터’에서 ‘더후 천기단 아트 페어 인(in) 상하이’ 행사를 열었다. 중국 왕훙(인플루언서) 등 참석자들이 행사장 대표 제품인 ‘천기단’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

 

그럼에도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전세계 화장품 시장 2위인 중국을 포기하지 않고, 광군제를 발판으로 중국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재차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지난 8월 말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더 후’의 주력 라인 ‘천기단’을 13년만에 리뉴얼, 중국에 먼저 출시했다. 중국 상하이에서 관련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백화점 옥외 광고 등 오프라인 마케팅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설화수’의 진설 라인 신제품을 새로 출시하고 글로벌 앰버서더인 틸다 스윈튼을 비롯해 중국 배우 등 300여명을 초청해 글로벌 이벤트를 개최했다. 진설은 2006년에 첫 출시한 설화수의 하이엔드 라인이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화장품 법규가 강화된 만큼 K-뷰티의 기술력을 중국 현지 기업들이 단시간에 따라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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