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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안정세’ 빅5 제약사…3분기 만에 나란히 ‘매출 1조 클럽’

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 외형·수익성 개선…GC녹십자만 후퇴

입력 2023-11-06 05:00 | 신문게재 2023-11-0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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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본사 사옥. (사진제공=각 사)

 

국내 빅5 전통 제약사들이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며 나란히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5개 제약사 중 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 3곳만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했는데, 올해는 이 대열에 한미약품과 대웅제약까지 합류하며 일찌감치 ‘매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공개된 빅5 제약사(유한양행·GC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의 올해 3분기 매출 실적에 따르면, 유한양행·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 등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GC녹십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 치며 유일하게 웃지 못했다.

전통 제약사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유한양행은 4689억원의 매출과 69억원의 영업이익(개별 기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와 54% 늘어난 액수다.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늘어난 1조3824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누적 영업이익은 508억원으로 149.9% 증가했다.

회사 측은 처방의약품, 생활유통사업, 해외사업 부문이 3분기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처방의약품 매출은 29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으며, 생활유통사업(595억원)과 해외사업(586억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각각 71.3%와 33.5% 늘어났다.

종근당은 3962억원의 매출과 531억원의 영업이익(개별 기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와 33.8% 늘어난 액수다.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한 1조1482억원, 영업이익은 37.4% 늘어난 1265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프롤리아’와 ‘딜라트렌’, ‘글리아티린’, ‘벤포벨’ 등 기존 품목을 비롯해 ‘루센비에스’, ‘엑시글루에스’ 등 신규 제품이 고루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3646억원의 매출과 575억원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22.9% 성장한 수치다.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1조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3분기 만의 누적 매출 1조원 돌파는 창사 이후 처음이며 이 추세대로라면 한미약품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던 지난해의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자체 개발 개량·복합신약 중심의 경쟁력 있는 전문의약품 치료제 라인업이 실적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한미약품은 3분기 원외처방 매출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9.3% 성장한 2305억원을 달성했다.

대웅제약은 3030억원의 매출과 342억원의 영업이익(개별 기준)을 3분기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5%와 12.8% 늘어난 액수다.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 역시 매출 9024억원, 영업이익 1013억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개별 기준으로는 누적 매출이 1조원에 못 미치지만 연결 기준(1조135억원)으로는 1조원을 넘어섰다.

회사 관계자는 “자체 개발 신약 ‘펙수클루’의 가파른 성장세와 ‘엔블로’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이 3분기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여기에 최근 해외 파트너링 강화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까지 이어져 추후 더 큰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반면, GC녹십자는 빅5 제약사 중 유일하게 외형과 수익성이 동반 후퇴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394억원과 328억원(연결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와 32.8% 감소했다.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1조22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8.7% 줄어든 428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혈액 제제, 백신,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등 전 사업 부문의 매출이 감소하며 전체적으로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고 분석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매출이 줄어들었으며, 독감 백신 국내 매출 역시 경쟁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독감 백신 생산을 재개하며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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