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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테러' 논란에 중국 맥주 수입량 40%↓… 일본 맥주는 300%↑

- 매출 급감에 칭다오 맥주 수입사 희망퇴직 실시
- 일본 아시히는 국내 시장 점유율 3위로 발돋움

입력 2023-11-16 13:34 | 신문게재 2023-11-1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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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 '소변 맥주' 논란 확산<YONHAP NO-2802>
중국에서 발생한 ‘소변테러’ 논란으로 지난달 중국맥주 수입이 40% 가량 줄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마트에 진열된 칭다오 맥주. (사진=연합)

 

칭다오 맥주 공장에서 발생한 이른바 ‘소변 테러’ 논란으로 인해 지난달 중국 맥주 수입이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맥주 수입량은 2281톤(t)으로 지난해 10월보다 42.6% 줄었다. 수입액은 수입액은 192만7000 달러로 37.7% 감소했다.

앞서 지난달 19일에 중국 소셜미디어에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공장에서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국내에도 이 영상이 전해져 2021년 ‘알몸 김치’ 논란에 이어 다시 한번 중국 먹거리 관련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칭다오 맥주 국내 수입사 비어케이는 “영상 속 공장은 중국 내수용 맥주만을 생산해 수입용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하고 “당사가 수입하는 전 제품은 해당 공장과는 무관한 제품”이라고 설명했고, 제품의 안전성 검증을 위해 정밀검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편의점 등에서 칭다오 매출은 20% 이상 줄어들었다.

이처럼 ‘소변 테러’ 이후 판매량이 급감하자 칭다오 맥주 수입사는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15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칭다오 맥주 수입사 비어케이는 최근 일부 직원을 권고사직한 데 이어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전체 직원 120여명 대상으로, 지원금은 근속 연수에 따라 차등 지급한다고 알려졌다.

희망퇴직 진행에 대해 비어케이 측은 “최근 판매량 급감으로 긴축경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회사 존속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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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일본 맥주 수입은 300% 넘게 증가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일본 맥주 수입량은 7243t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302.7%나 증가했다. 수입액은 613만9000 달러로 377.4% 늘었다.

일본 맥주는 일본 정부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반발해 2019년 7월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해 후 국내에서 불매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불매운동이 약화되면서 매출이 살아나고 있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일본 맥주 아사히는 3분기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매출 841억1800만원를 기록하며, 오비맥주 카스(4281억2400만원), 하이트진로 테라(1205억원)에 이어 시장점유율 3위(7.44%)에 올랐다. 하이트진로의 켈리, 롯데주류의 클라우드 등 국산 맥주마자 제친 것이다.

일본 맥주 수입 급증에 지난달 우리나라의 전체 외국 맥주 수입량은 1만8753t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9.4% 늘었고 수입액은 1734만8000 달러로 23.6% 증가했다.

수입국별로 살펴보면 일본 수입량이 7243t으로 전체의 38.6%를 차지해 1위였고 이어 중국(2281t), 네덜란드(2224t), 체코(1549t), 독일(1367t), 미국(923t) 등 순이었다.

한편 지난달 우리나라의 맥주 수출량은 7494t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8.3% 증가했고 수출액은 573만5000 달러로 47.7% 늘었다. 그러나 맥주 무역수지는 1161만3000 달러 적자였다.

이형구 기자 scale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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