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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낙후 이미지 벗기 '안간힘'… 건설사들, MZ세대 끌어안기 프로젝트 가동

입력 2023-11-20 15:18 | 신문게재 2023-11-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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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정원주 회장과 백정완 사장이 지난 7월 ‘신입사원과 함께 하는 한마음의 장’ 행사에서 신입사원들과 함께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대우건설)
 

MZ세대에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건설업계가 ‘MZ세대 끌어안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건설업계는 젊은세대의 기피업종이면서, 타 업종에 비해 고령화가 두드러지는 등 낙후 이미지가 강하면서 대학에서까지 관련 학과가 인기가 가장 없는 상황까지 나타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가 231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4%가 ‘최근 3년간 건설 현장에서 기술인력 채용이 어려웠다’고 답했다. 건설사들은 현재 겪고 있는 기술인력 부족이 고질적인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88%는 중장기적으로 문제가 지속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건설업계의 고령층 증가가 낙후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건설업종 55~79세 취업자는 올해 78만7000명으로 지난 2013년(41만5000명) 대비 36만2000명(89.6%)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산업의 55~79세 취업자 수는 576만3000명에서 912만9000명으로 336만6000명(58.4%) 증가에 그쳤다.

이처럼 건설업계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탈건(건설업계 탈출)’ 현상이 가팔라진 데에는 건설업계의 경기 부진 및 타업종 대비 연봉 수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수직적 문화, 발전 가능성 등 건설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서다. 한 건설사 현장직원은 “이직하는 이유가 보통 워라밸, 연봉 때문 아니겠느냐”며 “이제는 같은 시공사로만 넘어가는 게 아니라 시행사, 자산관리 금융사 등에서도 기술 인력 수요가 있다 보니 다양한 산업으로 이직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업계의 청년층 유입 감소는 생산성 저하로 연결되고 궁극적으로 건설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일자리의 질 개선 등을 통해 건설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건설사들도 MZ세대의 건설업 이탈을 막고, 젊은 세대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소통하는 조직문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경영진이 직접 신입사원들과의 소통의 장을 만들어 조직문화를 개선하고 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직접 나서서 지난 7월 신입사원 교육 과정의 일환으로 ‘신입사원과 함께 하는 한마음의 장’ 행사를 통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쌍용건설 역시 지난달 김기명·김인수 대표가 MZ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간담회 ‘안녕하CEO’를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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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워케이션 진행 모습. (호반건설)

 

호반건설의 경우 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기는 워케이션을 도입해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호반건설의 각 부서들은 이달 말까지 충남 보령, 태안, 예산, 부여, 충북 제천 중 한 곳을 정해 마련된 사무공간에서 업무를 하고, 지자체와 연계된 관광 및 체험 활동도 진행중이다.

DL건설은 주니어보드를 운영하며 젊은 세대의 감각을 경영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주니어보드 활동을 통해 나온 의견들은 실제로 경영과 업무에 적용해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서로 시너지를 창출하는 조직문화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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