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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글로벌 전시회 ‘스위치 2023’에 마련된 한국공동관. (사진제공=한국콘텐츠진흥원) |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시장 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동남아는 전체 인구의 평균 연령이 낮고 경제 성장세가 뚜렷해 콘텐츠 기업들이 주목하는 요충지다. 특히, 인재풀과 인프라 수준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고, 인건비가 저렴해 현지 확장이 용이하다는 점이 부각됐다.
27일 콘텐츠업계에 따르면 K-콘텐츠에 대한 동남아의 호감도는 높은 편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22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베트남(68.9), 태국(66.8), 대만(66.4), 인도네시아(63.5) 등 동남아 주요 국가의 수치는 전체 평균치(61.6)를 상회한다. 현지 IP 산업은 성장 초기 단계로, 국내 기업들이 시장 선점 효과를 확보할 수 있는 최적기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 인해 다양한 영역의 콘텐츠 기업들이 동남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 ENM의 베트남 법인 CJHK엔터테인먼트가 기획·투자·제작한 ‘냐 바 누’는 올해 초 현지에서 흥행 신기록을 세우며 국민 영화로 떠올랐다. 국내를 넘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한 CJ ENM은 지난 2011년부터 베트남 현지 배급과 로컬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웨이브는 지난 6월 베트남 현지 최대 미디어그룹 닷비엣VAC와 ‘OTT 등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교류 및 지식재산권(IP) 협력 강화’와 관련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닷비엣VAC는 2021년 기준 베트남 OTT 시장에서 점유율 35.9%를 기록하며 넷플릭스(24%)를 제치고 현지 OTT 1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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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열린 태국 한류 종합 행사 ‘2023 태국 K-박람회’에 참가한 카카오웹툰 (사진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
K-웹툰 역시 동남아에서 많은 주목을 받으며 K-팝, K-드라마를 잇는 차세대 한류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14년부터 라인웹툰의 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data.ai(구 앱애니)에 따르면 라인웹툰은 태국 웹툰 플랫폼 부문에서 매출과 MAU(월간 활성 이용자수) 1위를 기록 중이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6월 태국 방콕의 대형 쇼핑몰 시암 디스커버리에서 진행한 한국 라면 홍보 팝업스토어 ‘보글보글 K-라면’에 파트너사로 참여해 태국 오리지널 웹툰 IP로 현장을 꾸몄다. 해당 팝업스토어에는 농심·팔도·오뚜기·삼양의 한국 라면 브랜드 제품 약 7500개가 라면을 즐기는 웹툰 캐릭터와 함께 전시됐다.
카카오웹툰은 지난해 4분기 기준 해외 진출 작품 수가 3700여개에 달할 만큼 IP 개발에 집중 투자해 왔다. 특히, 태국에서는 현지와 한국의 크리에이터가 서로 협력하고 태국 전통 설화 기반의 오리지널 작품을 선보이는 등 IP 개발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태국법인과 넵튠의 자회사 맘모식스가 카카오웹툰 태국 현지 IP 활용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국내 스타트업도 동남아로의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종합 콘텐츠 IP 홀딩스 스타트업 디오리진은 인도네시아 및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3개국을 시작으로 해외 거점을 늘려 나가면서, 강화된 글로벌 역량을 토대로 콘텐츠 IP 유통 채널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디오리진은 인도네시아의 사바나·오핌·도팔라, 베트남의 시냅스·펠릭스·그레이 등 다양한 업체와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K-콘텐츠 가치 극대화를 위한 동남아 제작 파이프라인 확장에도 돌입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