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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과는 분위기 다른 리모델링 사업장… 시공사들 수주전 '후끈'

입력 2023-11-27 13:21 | 신문게재 2023-11-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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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극신 통합 리모델링 사업 조감도. (자료=우극신 리모델링 추진위원회)

 

최근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데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재건축·재개발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건설사들이 경쟁 없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권을 획득하는 ‘무혈입성’ 사례가 늘고 있다. 반면 돈 되는 리모델링 사업장에는 경쟁적으로 입찰에 나서며 뜨거운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공사비만 2조원에 달해 서울 리모델링 최대어로 꼽히는 동작구 ‘우극신(우성 2·3단지, 극동, 신동아4차)’이 본격적으로 시공사 선정 일정에 돌입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우성2·3단지, 극동, 신동아4차 리모델링 사업은 대지 면적 14만3827.4㎡, 총 4397가구의 초대형 단지다. 면적은 크지만 4개 단지 모두 용적률이 248%에 달해 일찍부터 재건축 대신 통합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잡았다. 조합은 주택법상 리모델링 가구 수 증축 한도인 15%를 꽉 채워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우성 2·3단지, 극동, 신동아4차 4개 단지를 합하면 총 5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신축 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사업비는 사업 구상 초기인 3년 전만 해도 총 1조5000억원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급격한 공사비 상승 등으로 사업비가 2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러 대형 건설사가 대거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조합 측은 지난 6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이후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시공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는데, 대형 건설사 5곳이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예전부터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GS건설, 한화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리모델링 입찰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합 측은 올해 안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내년 5월께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리모델링 대어로 꼽히는 ‘남산타운아파트’도 리모델링 조합을 10월 말 설립했다. 중구 신당동 일대 15만9343㎡에 걸쳐 총 5150가구 규모로 조성된 대단지로, 서울시 소유 임대 2034가구를 뺀 3116가구가 대상이다. 조합 측은 리모델링을 통해 수직증축 309가구, 별동증축 158가구 등 총 467가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예상 사업비는 약 1조2000억원 규모로 이곳 역시 다수 대형 건설사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적극적으로 수주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외에도 강남권에서 삼성동 서광아파트, 개포동 대청아파트 등 11곳에서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조합원들의 표심을 잡고 사업을 쟁취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기술 경쟁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업계에서 리모델링 강자로 꼽히는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새로운 기술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특히 ‘리모델링 전용 수직증축 구조시스템’ 개발이 대표적이다. 기존 수직증축은 벽체의 좁은 간격 때문에 구조물의 평면 구성이 다소 제한적이었지만, 특수강건재로 제작된 전이층을 설치해 상부의 하중을 분산시킴으로써 아파트 높이를 높일 수 있음은 물론 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평면을 구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대우건설도 최근 자체 개발한 리모델링 특화평면을 리뉴얼하는 등 리모델링의 구조적인 문제 개선에 나섰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반에 말뚝(Pile)을 보강해 안전성을 강화하는 기술을 선보여 올해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는 대치1차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에서 말뚝 기초로 준공된 아파트 최초로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가를 얻기도 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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