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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잇단 ‘반값’ 행사…소비자 지갑 열까

입력 2023-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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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전 이마트 용산점에서 모델들이 이마트 ‘30주년 창립기념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이마트)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도 커지자 대형마트가 반값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마트는 1일부터 2주간 30주년 창립기념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의 행사 중 눈길을 끄는 품목은 러시아산 대게다. 지난 10월 주말 특별 행사(금~일)로 마련했던 러시아산 킹크랩이 오픈런을 일으키면서 협력사와 사전 기획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이번 행사를 위해 15t을 준비했다. 이마트는 러시아산 대게를 기존 정상가(7980원/100g) 대비 반값 수준인 100g당 3980원에 기획해 선보인다.

이마트는 또한 겨울철 인기 과일 중 하나인 딸기(500g, 팩) 12만팩을 마련하고 오는 2~3일 기존 정상가 대비 약 56% 저렴한 795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27일까지 올해 마지막 슈퍼세일 ‘홈플대전’을 열고 주마다 행사 품목을 변경해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먼저 2~3일 딸기를 행사 카드 결제 시 반값 수준인 7990원에 판매한다.

아울러 육류 상품들도 기간별 최대 50% 할인가에 판매한다. 행사 카드 결제 고객 대상으로 국내산 브랜드 삼겹살·목심은 다음달 2~3일 반값에 팔고 ‘농협안심한우 등심’은 3일까지 마트에서 50% 할인, ‘농협안심한우 국거리·불고기·양지’는 최대 50% 할인가로 마트에서 구매 가능하다.

이처럼 대형마트가 잇달아 반값 행사를 여는 까닭은 외식 물가 상승 등 소비 침체가 지속되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반값 행사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롯데마트가 지난달 2~8일 진행한 반값 삼겹살과 반값 킹크랩은 행사 기간 완판을 기록하며 호응을 얻었다. 행사기간 동안 돼지고기와 갑각류 상품군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 150%, 350% 급증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 3분기 소비자물가지수 중 가공식품과 외식의 물가 상승률은 6.3%, 5.4%로 처분가능소득 증가율(3.1%)을 상회했다. 이는 먹거리 물가가 다른 소비자 품목에 대해 일상생활에 부담을 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내년 소비시장 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유통업계 최대 이슈는 고물가·고금리로 소비 위축(54.8%)이 1위로 꼽혔다. 이어 짠소비 확산이 36.4%로 2위에 올랐다.

이처럼 소비위축과 짠물소비가 유통업계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쇼핑 주도권을 온라인에 빼앗긴 대형마트들이 대대적인 반값 행사로 실적 반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10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마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1% 떨어졌다. 또 온라인 매출 비중은 전년 보다 2.8%포인트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의 비중(-1.1%포인트)은 축소됐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외식 물가 상승 대형마트들의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마트는 높아진 외식 물가 영향으로 내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영업환경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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