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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값 두달째 상승…삼성·SK "실적 개화기 임박했나"

D램 고정거래가 3.33% 상승…낸드, 5.41% 올라
WSTS "내년 메모리 시장 규모 45% 늘어날 것"
"메모리값 상승, 감산 일시 효과…수요 동반해야"

입력 2023-12-05 06:54 | 신문게재 2023-12-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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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램.(사진=삼성전자)

 

지난해 말부터 1년간 국내외 반도체 업계를 ‘꽁꽁’ 얼려버렸던 메모리 한파가 드디어 해빙기를 맞았다. 지난 10월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한차례 오른 데 이어 지난달에도 추가 상승하며 완연한 봄기운을 불어 넣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감산 효과가 나왔다는 반응으로, DDR5, HBM(고대역폭 메모리) 등 고부가 제품을 앞세워 실적을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메모리 업계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개화(흑자 전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4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11월 고정거래가격이 1.55달러를 기록했다. 전달 대비 3.33% 오른 것으로, 2달째 상승곡선이다.

이처럼 메모리 가격이 회복세로 돌아선 것은 업계 2위, 3위인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지난해 말 감산과 1위 삼성전자 올 4월 인위적 감산의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고부가 제품인 DDR5 D램의 가격 개화기는 범용 제품인 DDR4에서부터 찾아왔다. D램익스체인지의 모회사 트렌드포스는 “그간의 가격 하락, 최신형 CPU 출시 등으로 PC 제조업체들이 DDR5 수급을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내년 1분기에도 DDR5 계약 가격이 전분기 대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메모리카드와 USB용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128Gb 16Gx8 MLC)의 지난달 고정거래가격은 전달 대비 5.41% 상승한 4.09달러를 기록했다. 낸드 역시 D램과 마찬가지로 지난 10월 1.59% 상승해 3.88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트렌드포스는 “공급 업체들이 감산과 공급량 조절을 지속할 경우 낸드 계약 가격은 상반기 내내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업황 회복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1297억6800만달러(약 168조7000억원)로 올해(896억100만달러)에 비해 44.8%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의 경우 올해보다 13.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메모리 업계에서는 흑자 전환을 섣불리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2달 연속 메모리 가격 상승이 업황 회복의 마중물인 사실에는 동의하지만, 감산으로 인한 일시적 효과일 수 있다는 이유다.

통상적으로 제품의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이 난다. 이번 메모리 가격 인상은 감산 효과로 공급량이 줄어든 결과다. 전방산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공급량 조절만으로 시장을 상승국면으로 전환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현재 메모리 가격의 변하는 부분들은 감산 효과에 영향인데 이건 시장을 전환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수요와 공급이 같이 가야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는 변화가 잘 보이지 않는다”며 “수요가 확실하게 뒷받침되는 시점까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K-메모리의 흑자 전환 시점이 단기간 내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좋지 않다가 이제 좀 올라는 추세인 것은 명확하다”면서도 “그렇지만 흑자 전환에 대한 정확한 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워낙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보니 단기간에 흑자로 전환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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