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부동산 > 부동산 뉴스

하늘 높은줄 모르는 분양가…강서구 '삼익 더 랩소디' 3.3㎡당 건축비만 5400만원 논란

입력 2023-12-05 15:27 | 신문게재 2023-12-06 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서울시내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 (연합뉴스)
서울시내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 (연합뉴스)

 

최근 주택시장 전반이 침체 국면으로 전환되며 청약 열기가 다시 식어가는 가운데에서도 분양가는 천정부지로 오르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강서구 일부 분양단지에서는 3.3㎡당 8400만원에 달하는 분양가를 내놔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7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 서울 강서구 ‘삼익 더 랩소디’는 최고가 기준 분양가가 전용면적 44.27A㎡ 11억원, 44.81B㎡ 10억5000만원에 나왔다. 3.3㎡(1평) 기준으로 환산하면 8000만~8400만원 정도다.

시장에서는 지하철 5호선 발산역 역세권에 위치한 장점이 있지만 ‘나홀로’ 주상복합 아파트 소형치고는 지나치게 고분양가란 반응이다. 신축 공사비가 상승 중인만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인근 주요 단지와 비교했을 때도 분양가가 높은 편이다. 2005년 지어진 우장산힐스테이트(2198가구) 전용 84㎡가 지난달 11억85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업계에서는 후분양이어서 땅값과 자재비 상승분이 반영된 것이 원인이라고는 하지만, 주변 시세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이라고 입을 모은다. 입주자모집공고를 보면 전용면적 44.27A㎡의 경우 총 분양가 11억원 가운데 대지비가 3억9800만원, 건축비가 7억원으로 공사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기준으로는 3.3㎡당 공사비가 5400만원이라는 비상식적인 결과가 나온다.

 

23120530

한편, 5일 청약접수를 받는 서울 마포구 ‘마포 푸르지오 어반피스’도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최고 15억9500만원에 책정돼 자금 부담이 너무 높아졌다는 볼멘 소리가 시장에서 쏟아지고 있다. 분양가에 발코니 확장비, 중도금 대출이자 등을 더하면 16억~17억원 이상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는 새아파트가 귀한 서울 분양 물량인 데다 광화문·여의도 등 핵심업무지구 직주근접 입지를 내세워 고분양가를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바로 옆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84㎡가 올해 9월 18억원, 인근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가 19억2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이달 12일 1순위 접수를 받는 성동구 용답동 ‘청계리버뷰자이’ 역시 전용 59㎡ 기준 최고 분양가 10억4420만원, 전용 84㎡는 12억7710만원에 나와 고분양가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8월 바로 옆에 공급된 ‘청계SK뷰’와 비교해 4달 만에 7000만원이 오른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1월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지역에서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된 데다 지속적인 원가상승이 이어지면서 나오는 단지마다 고분양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서울 분양시장도 위축돼 고분양가의 경우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분양가가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 형성되고 부동산 가격 하락 심리가 강해지면서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하지 않는 모습”이라며 “입주 시점이 되면 지금보다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만연한 상황에서 청약 성적이 잘 나오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