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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고’에 빠진 분양시장… '미분양포비아' 확산

입력 2023-12-1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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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는 서울 아파트 시장<YONHAP NO-2128>
서울 남산에서 내려본 서울 아파트단지. (연합뉴스)

 

집값이 내림세로 돌아서는 분위기 속에 고분양가·고금리 등 이중고에 직면하면서 분양시장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규모나 입지, 가격경쟁력 등 상품성이 확실한 단지 이외의 대부분 단지가 흥행에 실패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이달 주거 선호도가 높은 경기 수원과 광명 등에서 2000가구 이상의 대단지 물량이 나오는 등 전국서 4만6000가구 분양이 예정돼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프롭테크기업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예정 아파트 물량은 60개 단지, 4만5757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89% 증가한 규모다. 이중 3만492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만5705가구로 경기(2만209가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경기 수원과 광명에서는 각각 2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인 ‘매교역팰루시드’와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가 분양에 돌입한다. 성남과 고양, 평택, 안산시에서도 1000가구 규모의 사업지 총 5곳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4126가구가 공급되며 성동구 ‘청계리버뷰자이(1670가구)’가 대표 분양 단지다. 인천은 1370가구가 분양한다. 지방은 광주 4806가구, 충남 3430가구, 부산 2397가구 등이다.

부동산 경기가 좋지못한 가운데 지난해보다 물량이 크게 늘어난 만큼 흥행 여부에 대해서도 확신을 못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실제 직방 조사에 따르면 서울은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일부 핵심단지 외에서는 대부분 미달 수준의 청약결과를 보였다. 10월 이후 송파, 강동, 마포, 동대문구에서 분양한 사업장은 1순위 평균경쟁률이 10대 1을 넘겼지만 상반기 대비 청약경쟁률이 크게 하락했다. 여기에 12월 청약을 받은 단지들은 대부분 미달을 면치못했다. 최근 서울에서 10평대의 소형 평수임에도 10억원이 넘어 고분양가 단지로 꼽혔던 ‘삼익 더 랩소디’나 주택시장 경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인천’에서 공급된 ‘제일풍경채 검단4차’ 등은 전가구 1순위 마감에 실패하며 어려워진 청약시장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데다, 분양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인 인건비, 원자재값 인상 등으로 분양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이 같은 분양시장의 분위기도 지속될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1801만원으로 전년 1521만원 대비 약 280만원, 18.4%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용 84㎡를 기준으로 한 채에 평균 95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업계에서는 시멘트 가격이 지난해에만 14%가량 올랐고, 올해 11월에도 6% 추가 상승하는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내년에도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높다.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도 연 4~7%대를 기록 중이다.

분양 전망도 어둡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12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61.5로 지난 9월 100 아래로 떨어진 뒤 넉달째 하락하고 있다. 전망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가면 분양경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보다 부정적 전망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 비수기인 겨울이 본격화하면서 이달 예정된 4만5000여 가구 공급이 현실화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상당량은 내년으로 밀릴 수도 있다”며 “올해 분양가가 크게 오르는 등 부담이 높아진 만큼 예비청약자는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고 청약 미래가치까지 꼼꼼히 챙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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