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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짠테크·앱테크… 푼돈 모으는 재미에 '푹'

재미+보상… "이색 금융상품 모여라"

입력 2023-12-13 07:00 | 신문게재 2023-12-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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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재미와 몰입, 보상 등 게임의 요소를 차용한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걷기만 해도 우대금리, 포인트 등 혜택을 제공하고, 부모와 자녀가 체험형 금융플랫폼에서 함께 즐긴다. 스토리를 담은 귀여운 캐릭터가 지루한 적금에 재미를 불어넣는다.



◇ 걸어서 건강과 이자를… 국민은행 ‘온국민 건강적금’

 

KB국민은행 온국민건강적금
KB국민은행의 ‘온국민건강적금’ (사진=KB국민은행)

 

국민은행이 선보인 ‘온국민 건강적금-골든라이프’는 건강관리와 금융혜택, 재미를 결합한 앱테크형 적금이다. 60세 이상의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달에 5만걸음이라는 미션을 제공하고 달성하면 우대금리를 준다.

6개월간 최소 1만원에서 최대 2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기본이율 연 2.0%에 걸음수 등에 따라 우대이율을 더해 최고 연 8.0%포인트까지 적용된다.

매월 가입일부터 다음 달 가입일 전일까지 5만걸음을 걷고 KB스타뱅킹에서 우대금리 달성 여부를 확인하면 매월 연 0.5%포인트, 최고 연 3.0%포인트의 ‘즐거운 걷기 우대이율’을 준다. 한 달(30일 기준)에 5만걸음이면 하루에 1667걸음 정도 된다. 월 목표걸음수 5만걸음만 채우면 되니 굳은 날에는 일부러 걷지 않아도 된다. 은행 측은 시니어 고객의 신체적 특성을 감안해 일상 활동만으로도 우대금리 요건을 충족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스타뱅킹에서 ‘발자국 스탬프 찍기’를 매월 1회씩 6회 완료하면 연 1.0%포인트의 우대이율을 준다. 가입 전전월말 기준 6개월 이상 스타뱅킹 로그인 이력이 없거나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고객에게는 추가로 연 2.0%포인트씩 우대이율을 제공한다.

걸음수에 따른 우대금리 달성 여정은 산책길 이미지로 시각화했다. 매월 우대금리를 달성할 때마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SNS로 공유할 수 있는 ‘기념사진 보내기’ 기능으로 미션과 보상, 재미 요소를 더했다.

해당 적금 가입자들은 영업점 등에서 “어차피 매일 걷는데 소액이지만 걸음수로 우대이자를 받을 수 있으니 좋다”, “매일 걸음수를 채우지 않아도 되고 목표 걸음수가 현실적인 것 같다”, “화면 글자수가 커서 보기 좋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 부모와 자녀가 함께 , 하나은행 ‘아이부자’

 

하나은행 아이부자
하나은행 ‘아이부자’ (사진=하나은행)

 

하나은행 ‘아이부자’는 알파세대의 금융습관 형성을 돕는 체험형 금융플랫폼이다. 자녀와 부모가 함께 각자의 휴대폰에 앱을 설치해 모바일을 통해 용돈을 주고받으며 자녀가 다양한 금융활동으로 금융습관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기획 단계부터 자녀들의 저축과 소비패턴을 연구했고, 여기에 ‘재미’라는 요소를 더했다.

아이부자의 주요 기능은 ‘미션하기’이다. 자녀는 미션(심부름 등)을 정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부모에게 용돈을 요청할 수 있다. 부모는 자녀가 제시한 미션 금액을 무조건 승인하는 것이 아니라 거절을 통해 재협상을 할 수 있다. 부모가 먼저 미션을 제안할 수도 있다. 자녀와 부모 모두 미션하기 요청 1순위는 ‘내 방 청소하기’라고 한다. 해당 미션에 대해 자녀들의 평균 요청금액은 6495원이고, 실제 부모들의 평균 승인 금액은 1447원으로 자녀가 요청한 금액과 실제 승인된 금액간 5000원 가량의 차이가 있었다.

아이부자의 또 다른 기능은 ‘모으기’다. ‘미션하기’가 일종의 근로소득이라면 ‘모으기’는 금융생활의 기초인 저축에 해당된다. 모으기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혼자 모으기’와 ‘같이 모으기’가 있으며, ‘같이 모으기’에서는 연결된 부모뿐만 아니라 형제와 친척, 주변 친구들과도 함께 모을 수 있도록 했다. 자녀가 금융이나 역사, 언어, 생활, 인물, 예술 등 다양한 주제의 문제를 풀면서 소소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퀴즈’ 콘텐츠를 통해 재미 요소도 더했다.

지난 2021년 6월 출시한 아이부자는 누적 가입자 120만 명(이하 10월말 기준), 아이부자 선불카드 결제액은 350억 원을 돌파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이부자 서비스를 통해 자녀들이 꾸준히 용돈을 모으는 즐거움을 깨닫고 어려서부터 건강한 금융 습관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토스의 건강 혜택… ‘만보기’와 ‘함토켜’

 

토스 만보기와 함토켜
토스 ‘만보기’(왼쪽)와 ‘함토켜’(오른쪽) (사진=브릿지경제)

 

토스 만보기는 사용자 휴대폰에서 측정된 걸음 수를 통해 보상을 받는 서비스다. 토스 앱에서 ‘혜택’ 탭에 접속하면 이용할 수 있다. 리워드를 지급받을 수 있는 목표 지점마다 깃발이 표시돼 있다. 각 지점의 목표 걸음 수는 매일 변동될 수 있다. 깃발에 도착할 때마다 랜덤한 액수의 토스포인트나 아이템을 받는다. 사용자가 동기부여를 받고 재미를 느끼며 건강해질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 것이다. 만보기 화면에서 걸음 수에 관한 분석을 볼 수도 있다.

토스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530만(11월말 기준)으로 만보기 서비스가 등장하기 이전인 2019년 6월말 810만에서 4년여간 720만(약 89%) 증가했다. 기간 중 급격한 증가보다는 꾸준히 증가세가 지속되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토스는 만보기와 동일한 ‘혜택’ 탭에서 ‘친구와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이하 함토켜)’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함토켜’는 오프라인에서 토스 앱을 켠 사용자 근처에 토스 앱을 켠 다른 사용자가 있을 때 해당 사용자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토스포인트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함토켜는 서비스 이용에 동의한 토스 회원들끼리만 이용이 가능하며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블루투스 기능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함토켜 서비스를 이용 중인 경우, 근처에서 같은 서비스를 이용 중인 사용자의 이름이 일부 가려진 상태로 표시된다.

함토켜에서 주변 사용자를 클릭할 때마다 다른 액수의 토스포인트를 받게 된다. 지급되는 토스포인트는 대상 사용자, 함께 토스를 켠 사용자, 이용 기간, 이용 횟수 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만보기나 함토켜 등을 통해 적립되는 토스포인트(1포인트= 1원)는 일정 기준에 따라 출금하거나 토스 결제 가맹점에서 토스페이 결제시 사용할 수 있다. 출금은 토스 앱에 등록한 ‘주로 쓰는 계좌(주계좌)’로 할 수 있다.

토스 관계자는 “친구와 함께 토스 켜고 포인트 받기는 가족·동료·지인 등과 함께 즐기는 재미있는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만보기, 함토켜 등으로 더 많은 사용자가 재미와 혜택을 동시에 누리면서 금융생활의 외연을 넓힐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카뱅의 귀여운 도전… 카프와 춘식이가 재미를

 

2층 춘식이와 31층 춘식이
카카오뱅크 ‘한달적금’. 춘식이 캐릭터가 2층에 있는 모습(왼쪽)과 31층에 올라간 모습(오른쪽) (사진=카카오뱅크)

 

‘오적완(오늘 적금 완료)!’ 카뱅 26주적금은 납입에 성공할 때마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도장처럼 찍히는 귀여운 디자인이 인기 요인이다. 최초 가입 금액에 따라 매주 납입 금액을 최초 가입금액만큼 늘려가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최초 가입 금액으로 1000원을 선택하면 첫 주 1000원, 2주차 2000원, 3주차 3000원 등 26주 동안 자동으로 증액해서 납입된다. 26주 연속 납입에 성공하면 연 6.0%(세전) 금리가 적용된다.

소액으로 시작해서 적금 만기까지 부담 없이 도전해 목돈을 모으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한데다 귀여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인기를 끌며 지난 2018년 6월 출시한 이후 2200만좌(11월말 기준)를 돌파했다. 출시한지 5년이 넘었지만 올해 들어서만 600만좌가 새로 늘었다. 하루당 2만좌꼴로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카뱅 ‘한달적금’은 귀여운 춘식이 캐릭터와 함께 저축하는 화면을 구성했다. 적금 납입 첫 날에는 춘식이 캐릭터가 1층에서 살고, 납입 둘째 날에는 2층으로 올라가는 컨셉으로 31층 건물을 한 층씩 올라가면서 다양한 컨셉의 춘식이가 등장한다. 춘식이 적금에 가입한 고객들은 SNS 등에서 “우리 춘식이 높은 층에 살게 해주고 싶다”, “귀여워서 지나칠 수 없다”, “매일매일 새로운 층이 나오는 게 신기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31일 동안 매일 하루에 한번 최소 100원부터 3만원까지 1원단위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게 한 금액설정과 춘식이 스토리를 가미한 해당 적금은 출시한지 이틀 만에 누적 30만좌, 11일 만에 누적 100만좌, 한 달 만에 150만좌를 돌파했다.

26주적금에 파트너사의 혜택을 더한 파트너적금도 있다. 일정 회차 납입에 성공할 경우 파트너사의 쿠폰이나 캐시백 등 혜택을 제공해 저축을 하면서 소비 혜택도 누릴 수 있게 설계했다. 지난 2020년 8월 이마트를 시작으로 유통,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편의점, 카페 등 총 13차례의 파트너적금을 출시했다. 한정된 기간 1인 1계좌만 가입할 수 있지만 지난 11월말 누적 기준 470만좌를 넘겼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졌던 금융상품에 쉽고 재미있는 요소를 더한 상품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고객들이 보다 만족감을 느끼며 금융 습관을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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