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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알고보면 행운의 숫자 '4'

<시니어 칼럼>

입력 2023-12-14 14:34 | 신문게재 2023-12-1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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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일 증명사진
정운일 명예기자

한국·일본·중국 등 한자문화권에서는 四와 死자의 읽는 소리가 비슷하다고 하여 죽을 사(死)에 담긴 의미로 생각해서 숫자 4를 싫어한다, 주변 건물의 빌딩 엘리베이터에 4층을 F로 표시한 것을 보았다. F로 한다고 4층이 없어지는 것도 아닌데 그만큼 4를 싫어한다는 표현일 것이다. 미국에서는 빌딩에 아예 13층이 없고 호텔이나 사무실도 13호실은 찾아보기 힘들고 도로 번호에도 13가를 두지 않는다고 한다. 13일에는 여행객이 줄고 장사가 안된다고 푸념하거나 외출을 중지하기도 한다. 이처럼 내려오는 풍습이 달라 기피하는 숫자가 나라마다 다르다.


그런데 우리나라 문헌을 살펴보면 4(四)자가 너무나 좋은 의미가 담겨 있어 4를 행운의 숫자로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내용을 기술해 본다.

조물주는 4(四)를 염두에 두고 모든 만물을 창조할 때 완전성, 전체성, 질서, 합리성을 완전한 상태를 하나로 묶은 숫자로 생각했다고 한다.

예수의 가르침을 기록한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의 4책이 있고,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자(慈) 비(悲) 희(喜) 사(捨)의 4가지 무량심(無量心)이 있다.

동서남북 4방위, 춘하추동 4계절, 물 불 공기 흙은 만물 4원소,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도, 중국의 4대 문명, 공자, 석가모니, 예수, 소크라테스 4대 성인을 추앙한다.

사찰에 가보면 4천왕문이 있고, 좌청룡, 우백호, 전 주작, 후 현무 4령(四靈)을 중시해서 궁궐 집터 묘 등 명당자리를 잡는다.

야구에서 강타자를 4번, 수영과 육상에서 기록이 가장 좋은 선수를 4번 배정하여 레이스를 하는 것은 승률이 높기 때문이다. 지구인의 축제인 월드컵과 올림픽은 4년마다 열린다. 2·3·5·6년으로 할 수도 있지만 4를 중심으로 한 것은 만물 창조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유교에서 사람이면 누구나 마땅히 갖추어야 할 도리로 인의예지(仁義禮智) 4가지 덕목을 생활철학으로 삼는다. 즉 곤경에 처한 사람을 측은하게 여기는 인(仁), 불의를 부끄러워하는 의(義), 남을 공경하고 양보할 줄 아는 예(禮),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지(智)를 지키며 사는 것을 자랑으로 여긴다. 그래서 정도전은 경복궁 사대문의 이름을 인의예지를 넣어 동쪽을 흥인지문, 서쪽을 돈의문, 남쪽을 숭례문 북쪽을 숙정문(숙지문)을 지어 유교 사상을 널리 알렸다.

4대 문명, 4대 성인, 4천왕, 강한 선수 4번 배정, 세계축제 4년마다 열리는 것은 4라는 숫자에는 완전성, 전체성, 질서, 합리성을 완전한 공정함이 있고 가장 안정(安定)된 숫자라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四를 불운의 숫자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 않아 불행해지기 쉽고, 행운의 숫자라고 생각하면 좋은 일이 넘쳐 날 것이다. 이제는 四를 죽음의 숫자라는 생각을 버리고 행복의 숫자라고 생각하고 살면 좋겠다.

 

정운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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