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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포스코·에코프로…북미 배터리소재 밸류체인 구축 '착착’

입력 2023-12-21 06:02 | 신문게재 2023-12-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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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지난 19일(현지시간)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착공식에서 신학철 부회장(왼쪽에서 다섯 번째)과 빌 리 테네시 주지사(왼쪽에서 여섯 번째) 등 주요 인사가 시삽을 하고 있다.(사진제공=LG화학)

 

국내 양극재 기업들이 최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북미지역에 양극재 생산공장 건설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북미 배터리·완성차 등 현지 고객사 대응력을 대폭 강화하고, 공고한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미국,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은 캐나다에 각각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 LG화학의 경우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몽고메리카운티 클락스빌에서 양극재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1단계로 약 2조원을 투자해 연간 6만톤의 양극재를 생산하게 될 이 공장은 미국 최대 규모 양극재 공장이 된다. 이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500km 주행 가능) 약 60만대분의 양극재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미국 이차전지 양극재 생산 및 판매 자회사에 9385억원을 출자한다고 지난 15일 공시한 바 있다.

오는 2026년부터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양극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LG화학은 향후 고객 수요 증가 추이에 따라 생산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공급 계약으로 고객사도 이미 확보했다. 테네시 공장은 LG화학의 북미 고객사 전용 공장이기도 하다. 회사 관계자는 “테네시주는 고객사 납품과 원재료 수입을 위한 지리적 접근성이 우수하다”면서 “테네시 공장을 거점으로 현지에서 고객 맞춤형 양극재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테네시 공장은 LG화학과 고려아연의 합작사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가 울산에서 생산한 전구체를 사용하는 등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에서 광물·전구체를 공급받는 등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게 된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기준을 충족하게 된다.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은 캐나다에 양극재 공장의 둥지를 튼다. 캐나다는 최근 전기차 생산을 가속하기 위한 정책 인센티브 방안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2035년까지 캐나다에서 판매되는 신차를 모두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대체해 탄소 배출 차량을 퇴출할 계획이라고 지난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캐나다는 미국 IRA에 대응하기도 한층 수월한 전략지로 꼽힌다. 미국과 FTA를 체결한 나라인 만큼, 이곳에서 생산한 양극재도 IRA 핵심 광물 보조금 요건을 충족할 수 있어서다.

그중에서도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은 모두 캐나다 퀘벡주 베캉쿠아시를 택했다. 베캉쿠아는 몬트리올의 북동쪽에 위치한 작은 도시로 세인트로렌스강과 통하는 항구를 보유하고 있어, 물류 시설과 산업 인프라가 뛰어난 곳이다.

먼저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7월 GM과 합작사(얼티엄캠)를 설립 후, 베캉쿠아에 7900억원을 투입해 연 3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며, 생산된 양극재는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에 공급한다. 캐나다 정부는 이 양극재 공장 프로젝트에 약 29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에코프로비엠은 SK온, 포드와 손잡고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연 4만5000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고 지난 8월 발표했다. 에코프로비엠이 올해 2월 설립한 현지법인 ‘에코프로 캠 캐나다’가 공장을 운영하고, SK온과 포드는 지분을 투자하는 형태다. 2026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이들 3사는 캐나다 연방 정부 및 퀘벡 주정부로부터 약 6400억원의 지원을 약속받기도 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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