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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금융 10대 이슈 ⑧] ‘자의 반 타의 반’ 물러난 CEO...'세대교체'새 얼굴들

입력 2023-12-21 11:16 | 신문게재 2023-12-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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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 시계방향으로)양종희 KB금융 회장,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 후보자, 홍원학 삼성생명 신임 대표, 이문화 삼성화재 신임 대표, 장원재 메리츠증권 신임 대표, 박종문 삼성증권 신임 대표이사,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신임 대표이사. (사진=각 사)

 

올해 국내 금융사를 이끌 새로운 얼굴들이 대거 등장했다. 리딩금융 KB금융그룹이 9년 만에 새 수장을 맞이하면서 계열사에도 신임 대표이사들이 선정되며 ‘혁신과 쇄신’을 내세우고 있다.

변화를 도모하기 위해 새로운 CEO(대표이사)가 선임되기도 했지만, 업계 리스크 및 내부통제 부실 등 문제로 책임을 지고 의도치 않게 자리에서 물러난 이들도 있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9년간 회장 역할을 했던 윤종규 전 회장이 물러나고 지난달 새로운 회장으로 양종희 회장이 선임됐다.

핵심 계열사 은행은 물론 KB금융 미래 먹거리가 될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으며 양종희 회장은 차기 회장으로 낙점됐다. 취임과 함께 양 회장은 “사회-고객-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가치를 만들기 위해 성장하는 KB금융그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KB금융은 KB증권 등 6개 계열사 대표이사에 새로운 인물을 세웠다. ‘혁신과 쇄신’을 키워드로 내세운 KB금융은 신임 대표이사 후보에 △이홍구 KB증권 WM부문 후보 △구본욱 KB손해보험 후보 △김영성 KB자산운용 후보 △빈중일 KB캐피탈 후보 △성채현 KB부동산신탁 후보 △서혜자 KB저축은행 후보를 추천했다.

인터넷은행 1호 케이뱅크는 IT금융 전문가 최우형 전 BNK금융 디지털&IT부문장을 4대 은행장으로 추천했다. 최우형 후보자는 17년간 금융권 IT 컨설팅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금융과 IT 기술 모두에 능한 전략가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인터넷은행 3사 중 실적이 뒤처진 케이뱅크를 어떻게 성장시킬지 관심이 모인다.

보험업계에서는 생명·손해보험사 1위 사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CEO가 나란히 교체됐다. 삼성생명 신임 대표에는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이, 삼성화재에는 이문화 삼성생명 부사장이 내정됐다.

증권가에도 증시 침체와 업황 부진 등에 따른 실적 악화로 ‘조직 슬림화’ 칼바람이 불고 있다. 10대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새 대표로 교체됐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등 창업 공신들이 물러나고 그 자리를 50대 전문경영인이 채우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섰다. 그룹 사장단 인사 이후 1970년생 일부를 포함해 30% 안팎의 임원을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은 회사를 5년간 이끈 정일문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김성환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삼성증권은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으며 메리츠증권은 최고리스크책임자(CRO) 경험이 있는 장원재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하이투자증권도 ‘연봉킹’으로 유명했던 김진영 전 투자금융총괄사장 등 2명을 면직 처분했다. 면직 처분은 금융회사 임직원에 대한 최고 수준의 징계다. 김 전 사장은 아들이 근무 중인 흥국증권에 15조원 규모의 기업어음(CP)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아울러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3개월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박정림 KB증권 대표와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도 교체가 불가피해졌다. KB증권은 박 대표의 후임으로 이홍구 WM영업총괄본부 부사장을 내정한 상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9일 박 대표가 라임펀드 사태 관련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를 위반하고 펀드에 레버리지 자금을 제공했다며 직무정지 3개월 제재를 내린 바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4일 임원 사임 공시를 통해 박정림 대표는 지난달 30일 겸임하고 있던 지주 총괄부문장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발표했다.

강은영. 최현주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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