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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보금자리론 빈자리 크네… 집 살 사람 사라졌다

특례보금자리론 종료 이후 6억~9억원 이하 거래 급감

입력 2024-01-02 13:20 | 신문게재 2024-01-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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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보금자리론이 종료되면서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매수자가 사라졌다는 평가다. (사진=연합뉴스)

 

주택 매매시장에서 매수자가 사라졌다. 고금리와 주택경기 부진으로 향후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오자 투자자들이 지갑을 닫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특히 특례보금자리론 종료가 수요 급감에 결정타 역할을 했다고 보고 이에 견줄 새로운 정책 대출 상품이 나와야 수요가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택시장은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급매가 팔려나가며 시장이 잠시 회복하는 듯 보였으나 하반기 특례보금자리론 대출이 중단되면서 시장은 집을 팔 사람은 많은데 살 사람은 없는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돌아섰다. 서울 도봉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특례보금자리론같이 대출할 수 있는 여력이 없어진 후로는 집을 팔려는 사람만 많다. 매수자들이 줄어들면 집값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최근의 주택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최근 거래부진은 심각한 상황이다.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8월 3899건으로 고점을 찍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날 기준 11월 거래량이 1836건으로 줄었다.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거래가 사라진 것이다. 이는 거래량 저점을 찍었던 지난해 1월1413건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기도 하다.

아파트를 살 사람이 없으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도 매물만 쌓이고 있다. 1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7만3929건으로 이는 1년전인 5만513건에 비해 26.3% 늘어난 것이다. 경기지역 아파트 매물도 1일 기준 13만 8184건으로 이는 1년전 10만 4916건에 비해 31.7% 늘어났다. 인천 매물도 1년전 2만5116건에서 3만2021건으로 매물이 27.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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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본 용산구·서초구 아파트 모습.(연합)

이와같은 매수자 급감 현상은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특히 특례보금자리론 종료가 큰 역할을 했다. 실제로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의 판매 중단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반토막이 난 가운데 6억∼9억원 이하 거래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이 중단된 지난 9월 27일부터 지난해 12월 24일까지 약 석 달간 신고된 거래량은 총 488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부터 특례보금자리론 우대형 대출이 이어진 지난해 9월 26일까지 거래량인 1만1139건보다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해 56.1%나 감소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신생아특례대출 27조원이 지원되면서 매수세가 생겨날 수 있지만 지난해 특례보금자리론 44조원에 크게 못미쳐 올해 주택매수세력은 지난해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특례보금자리론 대신 정부가 아이를 낳으면 집 살 때 혜택을 주겠다는 등 정책 금융을 새롭게 내 놓았는데 정책자금대출의 수혜범위를 기존보다 좁혀서 집중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대책이) 일각에서 부동산 가격을 떠받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도 비교적 자유롭고 부동산 수요 진작 효과도 어느 정도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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