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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렵다는데”…석유화학업계, 신년 화두는

입력 2024-01-03 06:32 | 신문게재 2024-01-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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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여수 NCC(나프타분해설비) 공장(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여수 NCC(나프타분해설비) 공장(사진제공=LG화학)

 

2024년에도 석유화학 업황이 흐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석유화학업계는 올해 내실을 다지면서도 혁신을 위한 신사업 투자는 균형 있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석유화학 업황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내놓은 ‘2024년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 결과에서 석유화학 업종은 ‘흐림(어려움)’이 예보됐다. 중국 중심의 과잉 공급 지속과 경제성장률 둔화 등에 따른 영향이다.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전체 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지난해 석유화학제품 자급률을 본격적으로 높인 여파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내수 위축, 고유가, 글로벌 공급과잉 등이 업계의 경영난을 불러오는 요소로 작용했다.

정광하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제46회 산업발전포럼’에서 현재 석유화학산업의 경영난이 구조적 원인에 기인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른 시일 내에 개선되기는 어려우나 1~2년 후부터 차츰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KDB미래전략연구소 또한 ‘2024년 산업전망’ 보고서에서 석유화학 업황이 전년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올해 석화 업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수익성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석유화학사들의 최우선 과제는 ‘내실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와 ‘지속적인 신사업 투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어려운 환경이지만 재무 건전성을 잘 유지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투자는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투자, 고객 등 유·무형 자원의 투입이 필요한 모든 부분을 우선순위화하고, 운전자본 효율 증대를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내부자산 효율성 증대 △비즈니스 근본 경쟁력 강화 △3대 신성장동력 추진 가속 등 핵심과제를 제시하며 어려운 경영환경을 차별화의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이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도 올해를 단단하게 내실을 다지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나 사장은 “올해는 증폭되는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되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예상된다”면서도 “힘든 상황에 굴하지 않고 근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지속가능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자세로 예기치 못한 대외 위협요인에 대비해 철저한 리뷰와 시나리오 점검을 이어가 더 확실히 나아갈 기반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신영 KDB미래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발간한 ‘중국 수출 둔화에 따른 국내 석유화학산업 전망 및 사업전략’ 보고서에서 “장기적으로 국내 석화기업 범용제품의 대(對)중국 수출 중심 전략은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며 “기업별로 적합한 사업전략을 택해 집중하고, 탄소중립 관련 신사업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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