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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 치킨 배달하면, 6000원 떼여"... 치킨집 사장들 배달앱 보이콧 움직임

입력 2024-04-1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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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대 치킨 브랜드 점주 대표들의 성명서(연합)


전국의 치킨집 사장들이 배달앱의 ‘갑질 횡포’에 반발해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도한 앱 이용 수수료에 배달비까지 추가로 늘어 치킨을 팔아도 별로 남는 게 없다는 주장이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BHC치킨과 교촌치킨, 굽네치킨, BBQ치킨, 푸라닭 등 전국 5대 치킨 브랜드 점주들 대표 5인은 최근 모임을 갖고 배달앱의 갑질에 항의하는 ‘배달앱 수수료에 대한 치킨집 사장님들 입장’을 내놓았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들의 최근 일방적인 요금제 변경으로 소상공인들의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며 “2만원짜리 치킨 한 마리를 팔면 배달 수수료와 배달비 등 6000원을 떼인다. 팔면 팔수록 이익을 보기는커녕 손해를 보는 역마진 현상이 전국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현상이 지속된다면 장사를 접어야 하거나 음식 가격을 올려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치킨 한 마리에 3만~4만원 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확신한다. 배달앱의 횡포가 국민의 피해로 고스란히 전가되는 현실이 다가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들은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가 올해 새로 도입한 요금제가 점주들의 부담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달의 민족이 올해 1월부터 도입한 배민1플러스 요금제는 점주들이 앱 이용 수수료 6.8%(매출액 기준)를 내고 배달비도 30~60% 더 부담하게 된다는 것이다. 점주들이 부담하는 배달비의 경우 종전 요금제에서는 점주들이 스스로 결정해 1000~2000원 수준에 머물렀는데 새 요금제에서는 배달 앱이 일괄적으로 3000원 이상으로 책정했다. 그 결과 새 요금제를 이용하면 점주들의 비용 부담은 2배 이상으로 뛴다.

예컨대 수도권의 BHC치킨 점주가 단가 2만5000원의 치킨을 판매해 월 매출 5000만원을 올리려면 2000건을 배달해야 하는데, 이때 기존 울트라콜 요금제를 이용하면 점주는 깃발 3개(광고비) 이용료 26만4000원과 배달비 400만원(건당 2000원 기준) 등 426만4000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반면 새 요금제인 배민1플러스는 앱 이용 수수료 340만원과 배달비 640만원(건당 3200원 기준) 등 980만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새로운 배민1플러스 요금제가 울트라콜에 비해 무려 553만6000원이나 더 많은 부담을 지우는 셈이다. 만약 지방 점포를 기준으로 하면 새 요금제 이용으로 인한 점주들 부담은 무려 713만원 더 늘어난다고 한다.

하지만 점주들은 새 요금제를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 새 요금제는 고객이 부담하는 배달비를 무료로 해주는 데다 앱을 열면 잘 보이게 배치돼 있어 고객은 자연히 배민1 플러스 요금제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점주들도 매출을 올리기 위해 고객이 선호하는 요금제를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쿠팡이츠도 최근 배민1 플러스와 비슷한 ‘스마트 요금제’를 도입해 역시 점주들의 배달비 부담을 높였다. 쿠팡이츠의 새 요금제에서 앱 이용 수수료는 매출액 대비 9.8%로 배달의 민족보다 높다. 요기요는 앱 이용 수수료가 무려 12.5%에 달해 역시 점주들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배달의 민족과 쿠팡이츠, 요기요 등은 새 요금제가 고객의 배달비 부담을 경감함으로써 거래를 활성화하고 이는 점주들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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