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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장수하는 프랜차이즈의 공통점

입력 2024-04-21 14:39 | 신문게재 2024-04-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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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윤주 이사
황윤주 ㈜율현 이사

장기화되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근 몇 년 사이 국내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의 ‘2023 가맹사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등록된 정보공개서 기준 가맹점 수는 35만2866개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가맹본부는 8759개, 브랜드는 1만2429개로 각각 7%, 4.9% 늘었다.

업종별로 보면 브랜드 수 증가는 외식업(5.2%) 및 서비스업(5.7%)이, 가맹점 수 증가는 외식업(7.4%)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대중적인 외식업종 브랜드 수는 9934개, 가맹점 수는 17만9923개로 전년 대비 각각 5.2%, 7.4% 증가했다. 외식업 세부 업종별 가맹점 수를 보면 한식이 3만9868개로 22.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가맹점 수 증가율은 커피업이 13.0%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매년 창업시장에 뛰어드는 브랜드 수는 증가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래가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그리 많지 않다.

외식 프랜차이즈 진흥원이 공개한 ‘2022 프랜차이즈 산업현황 통계’에 따르면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평균 존속기간은 3.28년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3년 미만 기업이 35%, 7년 이상 생존하는 비율이 31%로 나타난다. 그만큼 롱런하는 브랜드의 비율이 높지 않는 걸 보여준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새로이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브랜드의 존속 기간과 경쟁력 검증 부분이다. 따라서 예비 창업자들은 장수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징들을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롱런하는 프랜차이즈들의 첫 번째 특징은 확실한 콘셉트에 기반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브랜드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분위기와 인테리어는 물론 음악까지 차별화되어 있다. 일례로 국내 대표적인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인 베스킨라빈스의 경우, 고객이 다양한 아이스크림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몇 가지 아이스크림을 골라 담아 간다는 확실한 콘셉트가 있다. 이에 따라 베스킨라빈스 매장에 들어서면 30여가지 아이스크림 종류 중 자신이 원하는 아이스크림을 점원에게 말해주는 구매과정부터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확실하게 각인된다.

두번째 특징은 시기와 유행을 타지 않는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브랜드 존속, 결국 시장 내에서의 생존력은 장기적으로 내다봐야 하는 것인 만큼 유행을 타지 않고 꾸준히 수요와 공급이 이뤄지는 대중성 있는 아이템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장수 프랜차이즈들이 닭고기, 돼지고기, 한식 등의 서민적 메뉴인 이유이기도 하다. 맛도 좋고, 부담 없는 가격이라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 특징은 본사의 안정적 운영이다. 창업자가 아무리 매장 운영에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본사가 충분한 지원으로 뒷받침해주지 못한다면 혼자만의 힘으로는 결코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같은 측면에서 문어발식 확장을 하는 가맹본부를 피하는 것이 좋다. 결국 프랜차이즈는 본사부터가 안정적으로 운영 되고 탄탄한 자본을 바탕으로 다양한 마케팅과 홍보활동이 받쳐줘야 브랜드가 롱런하면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황윤주 ㈜율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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