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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속 스트림플레이션에 이용자 '울상'… 디지털 이민 늘까

입력 2024-04-24 06:05 | 신문게재 2024-04-2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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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이미지=SK하이닉스 뉴스룸)

 

고물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들도 구독료를 일제히 올리고 있다. OTT 구독료가 계속 오르는 이른바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부담을 느낀 이용자들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구독료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만큼 여러 OTT를 구독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OTT를 선택하는 ‘디지털 이민’이 대세를 이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다음 달 1일부터 신규 회원을 대상으로 연간 구독권 가격을 약 20% 올린다. 앞서 구글은 유튜브의 영상을 광고 없이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의 구독료를 월 1만 450원에서 1만 4900원으로 인상했다. 이로 인해 이동통신 3사에서 제공하던 유튜브 프리미엄 제휴 부가서비스들의 가격도 다음 달부터 오른다.

디즈니+는 월 9900원짜리 요금제를 1만 3900원으로 올렸고,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제한해 추가 인원당 5000원을 더 내도록 하고 베이직 요금제(9500원)의 가입을 중단했다. 스탠더드 요금제(1만 3500원)가 최저 요금제가 되면서 베이직을 이용하던 이용자 입장에서는 이용 요금이 늘어난 셈이다. 쿠팡도 와우 멤버십을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58% 인상하면서 OTT ‘쿠팡플레이’의 요금도 사실상 인상됐다.

이미나 숙명여대 부교수와 변상규 호서대 교수가 한국방송학회 학술 저널 ‘방송과 커뮤니케이션’에 기고한 ‘OTT 서비스 이용 동기 및 후생과 편익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이용자의 OTT 이용 시간은 하루 평균 160.76분이었다. 하루에 2시간 이상 소모할 정도로 OTT는 우리 생활에 깊숙이 침투해 있어 구독료 인상이 대규모 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용자들의 OTT 구독료 지불의사액이 월 1만 6974원으로 조사된 만큼 이용자들의 ‘선택과 집중’ 현상이 강화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락인 효과’가 있어서 OTT 구독료가 다소 인상되더라도 이탈자가 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며 “스트림플레이션 가속화는 락인 효과의 반감을 불러왔다. 이로 인해 구독자들은 킬러 콘텐츠가 많은 1~2개 OTT에 몰릴 것”이라고 봤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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