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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매장가=배달가 인증’ 서울 전역 확대에… 음식점주들은 ‘불만’

‘매장과 같은 가격’ 배지, 서울 전역에 확대 도입
매장 가격과 배달 주문 가격 동일한 가게 부착
점주들 “플랫폼이 가격 결정권까지 통제...배달전문매장만 이득” 불만 토로

입력 2024-04-24 06:00 | 신문게재 2024-04-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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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민 ‘가게 배달 영역 내 가게 홈 화면’, ‘배민 배달 영역 내 가게 홈 화면’, ‘가게 인증 내역.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배달과 매장가격이 동일한 가격임을 인증하는 ‘매장과 같은 가격’ 제도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 배민은 매장과 같은 가격 인증이 추후 점주들의 가게 경쟁력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자영업자들은 플랫폼이 가격 결정권까지 통제하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은 이날부터 배달앱과 매장에서 동일한 메뉴 가격임을 인증하는 ‘매장과 같은 가격’ 인증 노출 지역을 서울 전역으로 확대 적용한다. 지난해 11월 서울 구로구에 시범 도입한 지 약 6개월 만이다.

이 제도는 점주가 매장에 부착된 메뉴판과 테이블에서 제공하는 제작 메뉴판, 주문서 등을 제출하면 배민이 매장 가격과 배민 앱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동일한 지 확인한 후 배달과 매장 가격이 동일하다고 판단되면 ‘매장과 같은 가격’ 인증 뱃지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매장 가격과 배달 가격이 동일하다고 확인하는 인증 제도를 도입한 것은 배달앱 3사 중 배민이 처음이다.

배민은 해당 제도 시행으로 배달 메뉴 가격이 매장 메뉴 가격보다 비쌀 것이라는 소비자 불신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앱 3사가 일제히 무료배달 서비스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점주들이 무료 배달비를 음식 가격에 전가할 것이라는 소비자의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2월 배달 앱에 입점한 서울 시내 34개 음식점을 조사한 결과 20곳(58.8%)이 매장과 배달 가격을 다르게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형업체들은 매장가격과 배달가격 이원화를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파파이스 코리아는 지난 15일부터 메뉴 가격을 인상하고 배달 전용 판매가 별도 운영을 공식화했다. 배달 메뉴에는 매장 판매가보다 평균 약 5% 높은 가격을 차등 적용한다. 파파이스 코리아는 최근인건비, 배달 수수료 등 비용 상승 압박이 커져 불가피하게 배달 전용 가격을 책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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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매장과 같은 가격 인증 뱃지가 부착된 가게 매출이 부착 첫 주 대비 3주 후 약 31.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인증 뱃지를 받은 점주 입장에서는 배달 주문 수 상승 효과를 체감할 수 있다는 게 배민의 설명이다. 배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구로구에서 해당 뱃지를 받은 가게들은 뱃지 부착 후 3주가 지났을 때, 부착 첫 주 대비 클릭 수는 약 28.9%, 주문 수 23.8%, 매출 31.1% 증가했다.

다만 일선 음식점주들은 배민의 이 제도를 반가워하지 않는 모습이다. 배민에 입점한 음식점들은 중계수수료와 광고 노출 비용 등 추가적인 비용이 더해진 만큼 매장 가격과 동일하게 책정하 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활동하는 한 음식점주는 “뱃지가 매출 증대를 가져올 거라고 하지만, 결국 배민은 소비자들 편에만 서고 있다”며 “배달 전문점만 이득이고, 포장 주문할 때 혜택을 더 주는 는 홀·배달 겸용 매장은 사형선고를 받은 거나 다름없디”고 불만을 나타냈다.

또 다른 음식점주는 “배민이 음식 가격을 배민1 음식 가격과 동일하게 만들어서 결국 신규 요금제에 가입하게 만들려는 꼼수일 뿐”이라며 “결국 인증 뱃지를 받지 않은 매장은 나중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페널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아한형제들은 “메뉴 가격은 사장님의 선택 사항이며, 배달의민족에서는 가격 결정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매장과 같은 가격’ 인증은 선택사항으로 사장님들이 자유롭게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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