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생활경제 > 유통

"파스타·치킨이 반값이네"… 외식 대신 대형마트 간다

고물가에 떠오르는 '즉석조리식품'
전방위적으로 오르는 물가에 치킨부터 햄버거 등 마트 '델리' 인기
오프라인으로 발길 돌리는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하며 개발 '박차'

입력 2024-04-25 15:07 | 신문게재 2024-04-26 10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ㅇㅇ
홈플러스 모델이 당당치킨을 포함한 다양한 ‘치킨’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장기화된 고물가에 최근 외식물가까지 들썩이며 대형마트에서 집밥뿐 아니라 외식도 해결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끊임없이 오르는 먹거리 물가에 대형마트 ‘델리(즉석조리식품)’가 주목받고 있다. 시중 치킨의 반값 수준인 ‘치킨’부터 ‘햄버거’에 이르기까지 대형마트가 가성비 ‘맛집’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홈플러스의 지난달 치킨류 상품 온라인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5% 늘었다. 또 3월 한달 간 ‘델리 치킨류’ 매출 상위 5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 ‘홈플식탁 한판 닭강정’ 매출은 전년 대비 306% 증가했다.

롯데마트도 3월 치킨 매출이 전년 대비 20% 가량 뛰었다. 인기비결은 맛과 가격에 있다. 홈플러스의 당당치킨 가격은 6900원부터고 이마트 생생치킨 가격은 9980원으로 유명 치킨프래차이즈와 비교해 가격이 절반 수준이다.

대형마트보다 접근성이 좋은 슈퍼마켓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GS더프레시에 따르면 올 1분기 델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신장해 ‘델리’ 인기를 증명했다. 특히 매주 금·토요일 9800원에 판매하는 ‘쌀크런치킨’이 델리 매출을 견인했다.

치킨뿐 아니다. 햄버거, 쌀국수, 파스타 등 전문점에서 즐기던 외식 메뉴도 맛과 합리적 가격으로 판매량이 급증 중이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내 T-카페에서 지난 5일 출시한 ‘더블 패티 치즈버거’는 출시 20일만에 7만개가 팔려나가며 ‘흥행’에 성공했다. 3500원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더블 타입 버거 대비 약 30~50% 가량 저렴한 가격이 흥행 일등공신이다. T-카페가 선보인 국내산 닭고기 반마리를 올린 ‘닭반마리 쌀국수’도 1년에 약 75만 그릇이 팔렸다.

이랜드킴스클럽(킴스클럽)은 지난달 말 강서점에 애슐리의 인기 메뉴를 3900원대에 맛 볼 수 있는 ‘애슐리 월드델리’를 론칭했는데, 하루에 4000개 이상 팔려나갈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업계는 브랜드 치킨 1마리 가격이 2만원을 육박하는 등 외식 부담이 커지자 가성비를 갖춘 대형마트 델리로 수요가 분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높은 물가로 외식 소비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대안으로 대형마트 ‘델리’ 이용이 늘어난 모습”이라고 말했다.

 

T카페 매장 풍경
트레이더스 T카페 풍경. (사진=이마트)

 

델리 상품이 인기를 끌자 대형마트도 메뉴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트레이더스는 트렌드, 가격, 맛, 특이성을 모두 보유한 메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이마트는 조선호텔과 공동 개발을 통해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킴스클럽 관계자는 “최근 온오프라인 경계가 없어지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마트에서 고객의 발길을 잡는 가장 강력한 킬러 콘텐츠는 델리 코너”라고 말하면서 “킴스클럽 내에 애슐리를 론칭했다고 할 정도로 압도적인 메뉴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고객들이 집에서 뷔페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