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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리다매 대신 고부가가치'…현대차, 판매 줄어도 매출 늘었다(종합)

입력 2024-04-25 15:50 | 신문게재 2024-04-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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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15;37;44

 

현대자동차의 쾌속 질주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올 1분기 영업이익에서 증권가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거두는 등 지난해 성장세가 확연히 꺾였다.

25일 현대차는 IFRS 연결 기준 2024년 1분기 △도매 판매 100만6767대 △매출액 40조6585억원 △영업이익 3조5574억원 △경상이익 4조7272억원 △당기순이익 3조3760억원 등의 경영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으나 영업이익은 2.3% 감소하며 밑돌았다.

우선 1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신차 양산 대응을 위한 국내 아산공장 임시휴업(셧다운)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다. 국내는 16.3% 급감했으나 상대적으로 해외 시장에선 선방하며 1.9% 늘었다. 성장 둔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은 4.8% 급감했다.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 매출액은 7.6% 증가하면서 1분기 기준 신기록을 달성했다. 선진 시장 중심의 지역 믹스 개선과 환율 덕을 크게 보면서 나름 저력을 보여줬단 평가다. 실제 비싼 차가 많이 팔리는 미국과 유럽은 판매량이 각각 4.7%, 5.9% 늘었다. 고수익 차종인 SUV와 고급차 제네시스 판매량도 각각 4%, 0.5% 늘며 매출 신기록의 원동력이 됐다.

영업 비용이 크게 늘면서 영업이익이 2.3% 감소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매출 원가율의 경우 0.1%포인트 낮아진 79.3%를 기록했다. 판매 관리비는 품질보증 비용 기저 효과 등의 영향으로 늘었고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1.1%포인트 오른 12%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0.8%포인트 하락한 8.7%를 보였다. 당기순이익도 1.3% 줄어 3조3760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상이익은 소폭 늘어난 4조7272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금리 지속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도 주요 해외 시장의 수요 확대에 따른 지속적인 판매 성장세에 8%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6_1분기현대차

 

현대차는 향후 신차 판매 증대를 통해 어려운 경영 환경을 돌파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라인업 확대, 신규 하이브리드 모델 보강 등을 통한 친환경차 판매 제고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극대화 △SUV,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한다.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꺾인 만큼 인센티브도 하이브리드와 SUV 중심으로 재조정한다.

계약이 몰리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전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중형 SUV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내수 계약 물량만 1만4000대에 달한다. 현대차는 내년 10월 가동 예정인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이 생산될 수 있도록 시설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현대차는 주주 환원을 위해 1분기 배당금을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전분기 배당액인 1500원보다 33% 증가한 것으로 현대차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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