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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와우 멤버십 회비인상 이유 있었네…1분기 매출 9조 돌파에도 영업익 61%↓

입력 2024-05-08 15:20 | 신문게재 2024-05-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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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쿠팡)

 

로켓배송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던 쿠팡에 제동이 걸렸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면서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한 것이다.

쿠팡Inc가 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9조4505억원(71억1400만달러· 평균환율 1328.45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1분기 영업이익은 531억원(4000만달러)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서며 318억원의 당기순손실(2400만달러)을 기록했다.

쿠팡이 분기기준 당기순손실을 낸 것은 지난 2022년 2분기(-952억원) 이후 7분기 만이다.

쿠팡의 1분기 실적 악화에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C커머스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투자 비용 발생이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쿠팡은 지난 3월 신규 풀필먼트 센터 확보와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배송 네트워크 고도화 등에 3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알리바바가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국내 시장에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히자 2배로 응수한 것이다.

지난해 인수한 글로벌 명품 플랫폼 파페치 영향도 미쳤다. 쿠팡이츠, 파페치, 대만 사업 등의 실적이 포함된 성장사업 분야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손실은 24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량 커졌다. 파페치의 조정 에비타 손실분 411억원이 포함됐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겸 창업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커머스 업체들의 진출은 유통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으며, 그 어떤 산업보다 소비자들이 클릭 한 번으로 몇 초 만에 다른 쇼핑 옵션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우린 최고의 상품군과 가격,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며 올해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쿠팡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물류 투자를 통한 무료배송 확대 △한국에서 만든 제조사 제품의 구매와 판매 확대 △와우 멤버십 혜택 투자를 확대한다.

김 창업자는 “향후 몇 년간 수십억 달러의 자본 투자를 지속해 풀필먼트 및 물류 인프라를 강화, 배송 속도를 높이면서 도서산간 지역 등 오지까지 무료배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제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7조원 규모의 한국산 제조사 제품의 구매와 판매 금액을 올해 22조원으로 늘릴 것”이라며 “와우 멤버십 투자금에 지난해(4조원)보다 늘려 약 5조5000억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쿠팡이 회원들의 비판을 감내하면서 지난달 와우 멤버십 월 회비를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한 것도 미래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장 환경이 너무 치열하다보니 영업이익은 줄었으나 매출을 28%나 올린 점은 선방한 것”이라며 “쿠팡이 수익 증대를 위해 멤버십 요금 인상을 한 것은 ‘계획된 인상’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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