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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없이 일하고 대가 받는…일자리는 장애인에게 최고의 복지"

<인터뷰> 박승규 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장애인이 즐겁게 일하는 사회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

입력 2014-10-2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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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규 장애인고용공단이사장

 

“장애인에게 일이란 단순한 생계유지 수단을 넘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립하게 하는 큰 의미를 지닌다. 장애인에게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박승규 이사장(사진)은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전 대통령은 100여 년 전 한 연설에서 ‘인생에서 최고의 상은 일 할 만한 직장에서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면서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 사람의 인생에서 일은 큰 의미를 가진다. 이는 장애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1990년도 설립 당시 우리나라는 장애인 고용의 불모지와 다름없었고, 장애인 고용의무사업체의 장애인 고용률은 0.43%, 장애인 근로자도 1만여 명에 불과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장애인들의 높은 실업률에 대해 “아직도 우리 사회는 장애인의 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온정주의가 남아 있는 듯하다”며 “장애가 심할수록 그런 편견은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고 안타까워했다.

박 이사장은 저출산 국가인 우리나라의 노동력 활용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이사장은 기업을 향해 “고용의무사업체들은 법에서 정한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고, 기업 규모가 클수록 장애인 고용률이 낮아지는 현상도 여전하다”며 “세상은 변했고, 경제적인 성장만 중요시되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한 세상이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자신이 속한 사회를 위해 공헌하지 않으면 더 많은 이윤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윤리적 차원을 넘어 생존의 문제가 되었고, 하느냐 마느냐가 아닌 어떻게 효율적으로 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단순 기부나 시혜적 활동 보다는 일자리를 나눠 장애인들의 진정한 사회통합에 도움을 주는 것이 사회적으로 훨씬 유익한 방법”이라고 덧붙이며 장애인 채용을 권고했다.

우리나라 등록 장애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5%에 해당하고, WHO는 전 세계 인구의 약 15%를 장애인으로 추정된다. 그 중 질병 또는 사고로 인한 후천적 장애인이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박 이사장은 “당장은 내가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그 누구도 장애와 무관할 수 없으며, 이는 우리나라가 어서 빨리 장애인이 일하기 좋은 사회가 되어야 함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며 “장애인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땀 흘려 일하고 그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사회는 국민 모두가 행복한 사회다. 진정한 복지 국가를 만들 수 있도록 정부, 기업을 비롯한 국민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민경미 기자 mink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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