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주거 개선용 ‘뉴스테이’…월세 100만원 부담 없을까

국토교통부가 올해 처음 착공한다고 13일 발표한 기업형 임대주택 ‘뉴스테이’ 4곳 5529호의 초기 월 임대료가 43만원부터 최고 110만원까지 책정됐다.

가족형으로 인천과 수원에 들어서는 뉴스테이는 보증금 3000만∼6000만원에 월세 43만∼80만원선이지만 도심형으로 서울 대림동·신당동에 들어서는 뉴스테이는 보증금 1000만∼1억원, 월세 65만∼110만원으로 월세 부담이 100만원을 넘는다.

 

정부는 주변 시세와 새 아파트의 이점을 고려하면 크게 높은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지만 자녀 1∼2명을 둔 중산층 가정이 월세 100만원을 부담하고 거주할 수요가 얼마나 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특히 도심형의 주요 타깃은 신혼부부나 젊은 직장인으로 하고 있어 사실상 입주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신혼부부, 젊은 직장인 등 2인 이하의 가구를 겨냥한 도심형에는 아침식사뿐 아니라 택배·구매대행·심부름 등 컨시어지 서비스와 공동사무실, 3D프린터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랩스페이스’가 제공되는 등 대부분 서비스가 월 임대료에 포함돼 있다고 하지만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대림산업이 인천도시공사가 보유한 도화지구에 짓는 도화동 뉴스테이는 전용면적 59㎡ 아파트 548가구, 72㎡ 621가구, 84㎡ 938가구 등 총 2107가구로 구성된다. 국민주택기금과 인천도공, 대림산업이 공동으로 출자하며 임대의무기간이 8년인 임대주택이다.

임대료는 59㎡가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43만원, 72㎡가 보증금 6000만원에 월세 48만원, 84㎡가 보증금 6500만원에 월세 55만원이다.

대림산업이 주택임대관리회사로 직접 나서 아이 돌봄·교육 서비스, 청소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오는 7월 착공되며 9월께 입주자를 모집한다.

손태락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대한주택보증에서 기업형 임대주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국토부는 인천 도화동, 서울 신당동 등 수도권 4개 지역에 기업형 임대주택 5천529호를 올해 안에 착공해 2017년까지 준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연합)

한화건설이 시공하는 수원 권선동 뉴스테이는 전용면적이 59㎡인 158가구, 74㎡인 926가구, 85㎡인 1316가구 등 총 2400가구다. 임대료는 59㎡가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70만원, 74㎡가 보증금 5000만원·월세 75만원, 85㎡가 보증금 6000만원·월세 80만원이다. 59㎡의 경우에만 월세가 주변 임대주택 평균보다 1만원가량 높은 것을 빼면 보증금과 월세는 시세와 같다.

권선동 뉴스테이는 오는 7월 착공해 2017년 12월 준공예정인 아파트를 매입해 공급되며 의무임대기간이 10년인 준공공임대주택으로 운영된다. 한화건설은 주택임대관리회사로서 가사, 육아 등 생활지원서비스와 키즈카페, 실내 배드민턴장 등 주민들만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시설을 제공할 방침이다.

서울 신당동 뉴스테이에는 전용면적 25㎡가 359가구, 31㎡가 330가구, 59㎡가 40가구 등 총 729가 공급된다. 임대료는 25㎡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65만원, 31㎡가 보증금 4000만원에 월세 75만원, 59㎡가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00만원이다.

국민주택기금과 하나은행, 삼성생명, 반도건설 등이 출자해 설립한 리츠(부동산 투자회사)가 도로교통공단 이전 부지에 임대의무기간이 10년인 준공공임대주택으로 건설, 공급한다. 임대의무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분양하지 않고 계속 임대주택으로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대림동 뉴스테이는 전용면적 29㎡ 76가구, 35㎡ 111가구, 37㎡ 104가구, 44㎡ 2가구 등 총 293가구로 구성된다. 임대료는 보증금이 1000만원으로 면적에 상관없이 같고 월세가 각각 70만원, 100만원, 106만원, 110만원이다. 주변 시세와 같다.

전문 주택임대관리회사인 HTH가 설립한 리츠가 건설예정인 도시형생활주택을 사들여 임대의무기간이 8년인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만큼 임대에 특화된 관리시스템을 적용된다.

한장희 기자 jhyk777@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