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부동산 > 뉴 스테이

뉴스테이 신혼부부·노년층 관심↑…전대·전매 우려도

입력 2015-09-24 09:42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수원 권선 꿈에그린_4
지난 18일 한화건설이 공급을 시작한 경기 수원시 ‘수원 권선 꿈에그린’ 뉴스테이 견본주택 내부 모습. (사진제공=한화건설)

 

‘중산층’을 위한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에 행복주택 주 신청자들인 신혼부부와 사회초년생, 은퇴 계층들의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뉴스테이의 경우 별도 청약자격 제한이 없다보니 중복 당첨자들이 속출하고 일부 전매 유도 등 투기 징후도 보이고 있어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이달 초 입주자를 모집한 국내 첫 뉴스테이, 인천 ‘e편한세상 도화’의 당첨자 2051명 분석 결과 30대가 31.4%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0.8%, 50대가 19.9%를 기록했다.

또 20대 당첨자가 17%였고 60대 이상은 11.0%로 조사됐다.

특이한 점은 일반 분양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20대 당첨자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GS건설이 지난 6월 같은 인천지역에서 분양한 ‘청라파크자이 더 테라스’의 경우 20대 계약자가 6%에 불과했다. 또 올해 6월 서울에서 분양된 ‘왕십리 자이’는 20대 계약자가 전체 계약자중 8%인 것을 감안하면 1호 뉴스테이의 20대 비중은 분양 아파트의 2~3배에 달하는 셈.

50대와 60대 이상의 비중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도화 뉴스테이의 50대와 60대 이상 비중은 31% 수준으로 22%인 청라파크자이 더 테라스나 29%인 왕십리 자이보다 높다.

e편한세상 도화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월급만으로 생활도 빠듯한 30~40대가 매월 40만~50만원이 넘는 월세를 낸다는 건 만만찮은 게 사실”이라며 “입지 여건이 좋아 월세가 80만~10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뉴스테이는 30, 40대 청약자들이 더 부담을 느낄 것 같다”고 말했다.

◇ 중복 당첨자 많아…전대(轉貸)·전매(轉買) 등 ‘투기’ 조짐도

문제는 뉴스테이의 경우 분양 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이나 무주택·세대주 여부 등 별도의 청약자격이 없다보니 ‘중복 당첨자’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만 19세 이상의 성인이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하다보니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남편·부인·자녀 등이 중복 청약을 하고 복수 당첨이 나오는 것.

실제 지난 18일~22일 당첨자 계약을 마친 ‘e편한세상 도화’는 일부 중복 당첨자들이 계약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대림산업은 예비당첨자와 사전 예약자를 중심으로 미계약분에 대한 추가 계약을 진행중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별도의 청약자격이 없다보니 1가구 1청약으로 신청을 제한할 수도 없었고 결국 계약 포기자들이 생겨 새로운 계약자를 찾고 있다”며 “사실상 두 번 분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불법 전대(임차인이 재임대를 주는 것)나 임차권 전매(명의변경) 등의 투기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18일 문을 연 한화건설의 뉴스테이인 ‘수원 권선 꿈에그린’ 견본주택에는 다수의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등장해 청약 예정자와 당첨자 등을 상대로 ‘수천만원의 웃돈을 챙겨 주겠다’며 불법 전대나 전매(명의변경)를 부추기고 있다.

전대는 주택임대차보호법상 엄연한 불법으로 간주되지만 프리미엄을 받고 임차권을 사고 파는 것에 대한 기준은 따로 없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뉴스테이의 초반 ‘흥행’을 위해 청약자격 제한에 부담을 느끼는 듯하다”며 “뉴스테이 건립에는 정부의 국민주택기금이 70%나 지원되는 만큼 실제 투기 조짐이 있다면 제도 보완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goodmatter@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