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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종, 평화를 울리다’ 출간 … 龍(권위)은 가고 鳳凰(평화)의 시대가 온다

도학회 한서대 교수 … 자신이 만든 상원사 봉황대종 제작 경위 판타지소설로 묘사

입력 2018-07-1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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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학회 한서대 교수가 출간한 ‘봉황종, 평화를 울리다’ 표지
지난해 4월 29일, 한국범종의 원형인 국보36호 오대산 상원사 동종 옆에 완전히 새로운 양식의 범종을 만들어 화제를 모았던 도학회 한서대 산업디자인과 교수가 이 종을 만들게 된 동기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 판타지 어드벤처 소설 ‘봉황종, 평화를 울리다’를 최근 출간했다.

저자는 조각가, 화가, 소설가로서 자신이 창작한 종이 역사적 근거에 기반하고 새로운 시대에 ‘모든 동양종의 시원’을 차지하겠다는 작가적 욕심을 이 소설을 통해 그려냈다.

도 교수는 “종의 상부를 용으로만 장식하는 한국종의 획일적 ‘용뉴’ 양식에서 벗어나 완전히 새로운 양식의 봉황종을 만든 것은 종(鍾)이라고 하면 무조건 불교적 물건이라는 세간의 편견을 고치고, 봉건적 권위에서 탈피하고 평화를 기원하기 위함”이라며 “동양의 대표적 상서로운 동물 중 순환론적 역사로 볼 때 용의 시대가 가고 봉황의 시대가 도래함을 상징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소설은 2017년 이후 우여곡절을 거처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가 도래한다는 가정 하에 한반도에서 시작된 평화의 분위기가 중국의 동북지방에까지 영향을 미쳐 ‘평화지대’를 형성한다고 상상하고 있다. 관련 고대신화, 역사, 첨단과학, 종교 등을 근거로 제공하고 있다. 봉황뿐만 아니라 제강(帝江), 곤륜선국(崑崙仙國), 명상(冥想), 산해경(山海經), 우인(偶人), 탈춤 등의 동양신화적인 요소도 이를 받쳐준다.

소설 속 등장인물의 면면을 보면 뛰어난 생명공학자이면서 근원적으로 무(巫)의 능력을 지닌 한중(韓中) 혼혈인 푸나, 그의 남자 친구 의사 치랑, 매혹적 여성인 쓰우를 비롯한 발굴단원들과 쓰우를 맹목적으로 사랑하는 예싼, 기업가이며 사이비 종교의 후원으로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펑솽, 미국인 다니엘, 일본인 도리이, 러시아인 세르게이 등등 다국적이다.

봉황종의 표면에 선각으로 그린 호랑이, 기러기, 뱀, 사슴, 거북이 등 6가지 동물 모양은 고대의 토템을 상징하기도 하면서 현재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국제질서를 은유한다. 다국적 등장인물들과 이런 상징적 토템은 새로운 시대에 종이 갖춰야 할 필요요건을 제시한다. 작가는 신화세계를 통하여 자신의 세계관을 초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뜻하지 않게 마주치게 된 이 시대 역사의 흐름을 작품에 끌어들이는 현실적 태도도 엿보인다.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특정한 시대가 아니고 과거, 현재, 미래를 하나로 묶고 있다. 발굴이라는 콘셉트를 통해 기원11세기 경 상말주초(商末周初) 시점을 자신이 창작한 종의 역사적 터전으로 마련하고, 기계가 인간을 앞선다는 ‘특이점’을 지칭한 2045년을 바탕으로 미래를 끌어오고, 평화가 절박한 한반도의 지금 상황을 현재의 배경으로 두는 다중시대구조로 만들고 있다.

봉황종의 사방에는 봉명천하안정(鳳鳴天下安定-봉황이 울면 천하에 평화가 온다)이 갑골문으로 크게 새겨져 있는데 이는 봉황종과 소설이 지향하는 가치가 ‘평화’에 있음을 나타낸다.

이 소설의 지리적 배경은 중국이다. 작가는 한서대에 유학 온 중국학생들과의 10년 이상의 만남을 갖고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체험하고 배운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 중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집필했다. 그는 스스로 이 소설을 초벌 번역하고 중국 유학생의 도움을 받아 중국어로 완역했으며, 현지 출간도 계획 중이다.

정종호 기자 healt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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