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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갱년기 여성들의 적 '방광염' 잘 다스리는 법

입력 2019-12-17 07:00 | 신문게재 2019-12-1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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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예규 고운여성병원 원장

“소변이 자주 마렵고 아래가 뻐근해요~소변을 못 참겠어요.” 최근들어 겨울철 김장철이 되면서 진료실을 자주 찾는 방광염 주증상들이다. 특히 김장 담기의 선두 지휘를 맡고 있는 갱년기, 폐경기 여성들이 많이 오시는데 이 연세 환자 증상은 아랫배 무지근한 통증처럼 좀더 애매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방광염이 잘 생기는 이유는 무얼까? 방광염 주 원인균은 대장균으로 비뇨기계와 항문쪽 원래 공생하던 대장균이 요로를 타고 감염되어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심한 경우엔 신장에도 염증이 생겨 신우신염이 생길 수도 있다.

특히 여성은 요로가 짧기 때문에 방광염에 더욱 취약하다. 원래 방광염은 가임기 여성에게서 잘 생기는데 특히 성관계 후에 생기는 경우가 많아 ‘허니문 병’이라는 전세계적 별명까지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갱년기, 폐경 여성들에게도 방광염 빈도가 높은데 그 이유는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비뇨기계가 감염에 취약해지며 특히 겨울에 면역력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뇨와 같은 기저 질환이 있다면 더욱 더 위험도는 높아진다.

방광염 원칙적인 치료는 항생제 치료이다. 균 감염이 원인이기 때문에 항생제 치료를 잘하면 금방 언제 그랬냐는 듯이 낫는다. 하지만 진료실에 오시는 많은 분들이 자가로 약국에서 약을 사드시고 낫지 않고, 참다가 증상이 심해져서 오신다. 그런 경우 소변검사를 해보면 높은 염증과 많은 세균뇨가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증상이 있으시면 너무 참지 마시고 꼭 진료를 받으시라고 꼭 권유드리고 싶다.

방광염은 생활습관과 연관도 깊다. 자주 방광염으로 병원을 오시는 분들을 보면 일 때문에 소변을 자주 참고, 물을 잘 안드시는 분들이 많다. 소변이 정체돼 있으면 그만큼 세균이 번식할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평소에도 물을 자주 섭취하며 소변을 오래 참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방광염 증상이 있다면 커피, 차 보다는 물로 하루에 2리터 이상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성관계 후 방광염이 잘 생긴다면 관계 전에 몸을 꼭 청결히 하고 관계 직후 소변보는 습관을 들이시는 것이 좋다.

방광염은 한번 겪어본 사람이면 절대 그 고통을 잊을 수가 없다. 절박뇨, 뻐근한 아랫배, 빈뇨, 배뇨통, 혈뇨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하는데 어떤 분들은 소변검사도 힘들 정도로 아파한다. 대부분은 항생제 치료로 3일이면 금방 좋아지지만 혹시 혈뇨가 심하거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다른 방광의 질환들을 감별진단 해야 하기 때문에 세균배양검사, 방광초음파 또는 방광내시경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폐경기 여성들은 요실금이나 과민성 방광염 등 복합적으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랜기간 치료가 필요하거나 정확한 진단을 요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 호르몬 부족으로 인해 비뇨기계가 감염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자꾸 반복적으로 방광염이 생기는 폐경 여성들은 여성호르몬제를 복용하거나 또는 질정으로 넣는 것도 방광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짧게 약을 드시고 자의적으로 끊게 되면 항생제 내성균만 키울 뿐이며 실제로 방광염의 주원인인 대장균의 내성균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이며, 내성이 생긴 균은 치료가 매우 어렵다. 다가오는 겨울철 방광염 증상 참지 마시고 초기 치료를 잘 받으시고, 별 탈 없이 추운 겨울을 잘 보내시기를 바라는 바이다.

 

고예규 고운여성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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