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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머니] 3월 경매 이색작품, 라킵 쇼 ‘비취왕국의 몰락II-실낙원II’

무너지는 건축물·미지의 생명체…이국적 신비 가득해

입력 2020-03-1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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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킵쇼 작품
라킵쇼, ‘비취왕국의 몰락 II-실낙원 II(Fall of the Jade Kingdom II - Paradise Lost II)’. 자작나무에 오일·아크릴릭·클리터·에나멜·라인스톤, 91.5 x 152.4cm. 2014. (사진 = 케이옥션)

 

케이옥션이 25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3월 경매를 실시한다. 이번 경매에서는 국내에서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인도 태생 작가 라킵 쇼(Raqib Shaw)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번 경매에서 선보이는 라킵쇼의 작품 ‘비취왕국의 몰락II-실낙원II(Fall of the Jade Kingdom II - Paradise Lost II)’는 산산 조각나 무너져 내리는 건축물과 바닥위에 서로를 난자하는 미지의 생명체들의 모습들로 가득 차있다. 인간내면에 내재한 폭력성과 풍자, 이오니아기둥을 연상시키는 건축물의 이국적인 정취, 반인반마의 기이한 동물들이 주는 신비함 등 라킵쇼 작품의 전형적인 모티프와 주제의식이 명료하게 나타난다. 금으로 그린 윤곽선, 에나멜물감의 쨍한 색감, 촘촘한 크리스털과 비즈가 무척 이국적인 작품이다.

1974년 인도에서 태어난 라킵 쇼는 수려한 자연미가 돋보이는 곳에 자라나며 자연 경관에 대한 탁월한 색채 묘사에 큰 영감을 받았다. 또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나 기독교 학교를 다니며 힌두교 학자에게 교육을 받은 작가는 스스로 어떤 종교에 묶이지 않고 다양한 종교적 신화를 접하며 넓은 식견과 안목을 갖추게 됐다. 특히 2001년 영국 런던의 센트럴 성 마틴 예술대학에 진학하며 일본 만화, 랭보의 시, 페르시안 공예품, 무굴식 보석에까지 광범위한 흥미를 가지게 됐다.

쇼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간의 복식을 한 의인화된 동물이나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인물은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 금속 재질이 선명한 산업용 페인트와 에나멜로 채운 윤곽선, 세밀하고 섬세하게 묘사된 산호나 꽃의 줄기의 테두리는 마치 보석을 새겨 넣은 듯 한 광채와 장식적 효과를 가진다. 이는 동양의 칠보자기(七寶瓷器)의 공예 방식과 흡사하다. 실제로 작가는 일본의 전통 혼례복, 가스시카 호쿠사이(에도 말기의 우키요에 화가)의 판화, 페르시아 공예품 등 다양한 이국 문화에서 받은 영감을 화면에 담았다.

국내에서는 다소 낯선 라킵쇼의 작품은 2019년 아모레 퍼시픽 미술관에서 열렸던 전시 ‘APMA, CHAPTER ONE’에 소개돼 많은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전했다. 소위 미니멀 시대, 추상 중심의 현대 미술의 트렌드 가운데 유난히 눈에 띄는 작품이다. 2006년 테이트모던과 6회 광주 비엔날레, 2008년 메트로폴리탄미술관, 2018년 스코틀랜드 국립 미술관 등 전시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세계 컬렉터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추정가는 1억원에서 6억원이다.

경매출품작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경매 프리뷰는 오는 14일부터 경매가 열리는 25일까지 진행된다. 프리뷰는 무료로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고, 경매 참여를 원하는 경우 케이옥션 회원(무료)으로 가입한 후 서면이나 현장, 전화로 응찰할 수 있다.

홍보영 기자 by.hong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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