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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지 협회 모르게 대회 준비… 대한농구협회, 비상식적 업무처리 논란

- 강원농구협회, "개최지 협회에 동의서 없는 대회는 규정위반"

입력 2021-11-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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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운
권혁운 대한농구협회장

 

대한농구협회(회장 권혁운)가 대회를 준비하면서 개최지역 시군 농구협회에 개최 사실을 알리지 않는 비상식적인 업무처리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7일 강원도 농구협회에 따르면 대한농구협회는 11월 18일부터 강원도 철원군에서 개최되는 제76회 전국종별농구선수권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철원군과 철원군 체육회와만 접촉하고 철원군 농구협회는 물론 강원도 농구협회에도 알리지 않았다.

7월부터 진행한 대회 관련 준비는 지난 11월 2일이 되어서야 철원군 농구협회와 강원도 농구협회에 알려졌다.

더욱이 대한농구협회는 대회개최를 위해 강원도 농구협회로부터 받아야 하는 대회 유치 동의서도 받지 않았다.

동의서는 2000년대 초반 불거졌던 대한농구협회의 시도협회에 대한 전횡과 불통에 제동을 걸기위해 홍성범(전 세원텔레콤 회장) 전 회장시절 대의원총회에서 결의한 내용이다.

결의안에 따르면 대한농구협회가 대회 개최시 해당 시도의 동의서를 받지 못할 경우 대회를 할 수 없도록 했다. 현재 대한농구협회는 절차상 불법인 대회를 강행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강원도 농구협회는 2022년까지 강원도에서 대한농구협회 관련 대회 불허방침을 세우고 지난 5일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아직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들은 강원도 농구협회에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강원도 농구협회 관계자는 “남의 집 안방에서 잔치를 하는데 정작 집주인은 손님들이 찾아온 다음에야 잔치 사실을 알게 된 격”이라며 “대한농구협회 관계자는 강원도 농구협회장에게 구두로 확인했다고 말하지만 확인결과 사실이 아니었을 뿐더러, 설사 사실이라 하더라도 공적인 내용을 구두로 통보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번 사안과 관련된 대한농구협회의 한 임원은 ‘어쩌라는 말이냐. 내가 미안하다고 했지 않느냐’는 말만 반복하며, 지난 2일 대회개최가 알려진 이후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동의서를 요청하는 공문은 발송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환영 강원도농구협회 회장도 “올해 열린 양구·인제 대회도 모두 동의서를 받아갔는 데 이번엔 동의서를 달라고 조차 하지 않았다”며 ““이번에 대한농구협회가 경우 없는 일을 했다”고 밝혔다.

농구 원로인 최부영 전 경희대 감독은 “군 농구협회, 도 농구협회가 모두 승인을 받은 단체라면 동의서 없이는 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 이런 상식 없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와 관련 농구계 일각에서는 올해 초 취임한 권혁운(71) 회장이 취임 후 1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도록 협회업무를 제대로 장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이에스동서그룹의 오너인 권 회장은 올해 1월 대한농구협회 34대 회장으로 단독출마해 당선됐다.

이와 관련 한 농구계 인사는 “대한농구협회는 올 한해동안 사무처 운영, 보고체계 붕괴, 후원기업 대응, 국가대표선발, 3대3 랭킹관리, 각종위원회 구성, 생활체육 농구운영 등에서도 수많은 구설을 불러 일으켰다”며 “권 회장이 10명에 불과한 농구협회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오학열 기자 kungkung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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