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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화물운임 여전히 '견고'…항공업계 3분기도 화물 덕보나

입력 2022-09-29 17:56 | 신문게재 2022-09-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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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리카고로 화물을 운송하는 에어프레미아 787-9. (사진제공=에어프레미아)

 

항공 화물 운임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은 올해 3분기에도 ‘화물 덕’을 볼 전망이다.

29일 글로벌 화물 운임 지표인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유럽 노선 항공 화물운임은 1kg당 6.34달러로 집계됐다. 2015년 통계집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8달러)과 비교하면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작년 같은 기간(1.71달러)에 비해 약 36% 높은 수준으로 여전히 화물 운임이 높은 상황이다.

다른 노선도 상황은 비슷하다. 홍콩~북미 노선은 1kg당 8.33달러를, 프랑크푸르트~북미 노선은 1kg당 3.95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당초 업계 안팎에선 3분기부터 항공운임 하락으로 국내 항공사들의 화물 실적에 타격을 받을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세계 경기 침체로 물동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서다. 최근 연이은 금리 인상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긴축정책 등으로 물동량 자체가 줄어든 건 맞다. 다만, 여객사업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화물기 운항이 감소했고, 이는 상대적으로 높은 운임이 유지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여객 사업이 주춤하던 시기엔 항공사들이 여객기를 화물 운송에 활용했었지만, 최근 여객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화물기로 운항했던 기체들이 여객기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탑승률이 저조할 때는 기존 여객기 화물칸을 이용하거나 여객기 좌석을 모두 떼고 화물용으로 개조해 화물을 실어 날랐다. 하지만 최근 엔데믹 선언과 함께 승객들의 여행 심리가 회복되면서 화물기로 개조됐던 항공기들은 여객기로 복귀했기 때문에 물동량이 줄어도 큰 타격을 받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는 국내 항공사들이 화물 사업에 뛰어드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6월 인천~하노이 노선에서 첫 화물 전용기 운항을 시작했다. 이들은 향후 계약업체를 추가로 확보해 운항횟수를 점차 늘린다는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화물 전용기 도입으로 편당 화물 수송량 확대는 물론 다양한 형태와 종류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게 돼 고부가가치 화물 운송에도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른 LCC보다 화물 사업 가능성을 먼저 알아본 신생 LCC인 에어프레미아도 지난 3월에 총 4개 국제노선에 대한 화물 운항으로 약 1000톤(t)의 수송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1월 300톤(t), 2월 270톤(t)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항공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 위기를 겪으며 여객 사업 외에 다른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장해 수익구조 다각화를 추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항공사들은 항공화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너도나도 뛰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물 운임이 견고한 수준으로 버텨주는 만큼, 올해 3분기에도 화물은 항공사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올해 항공화물 시장은 4.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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