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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그랜드 엑스페디션’ 정인석 프로듀서 “우리 창작진이 꾸린 이머시브 다이닝도 선보이고 싶어요!”

[B코멘트] 내년 3월1일까지 블루스퀘어 카오스홀 '비행'

입력 2022-10-10 18:00 | 신문게재 2022-10-1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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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시브 다이닝 ‘그랜드 엑스페디션’(사진=허미선 기자)

 

“런던 공연에서는 청혼 이벤트를 한 적도 있어요. ‘러시아’가 사랑의 느낌을 주고받는 콘셉트가 있거든요. 게임으로 빨간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기도 하는데 그 신을 활용해 청혼을 했다는데 상대가 받아주질 않아서 곤란했던 에피소드가 있었죠. 한국에서도 사전 협의를 거쳐 사랑 고백 같은 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머시브 다이닝(Immersive Dinign) ‘그랜드 엑스페디션’(The Grand Expecition, 2023년 3월 1일까지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의 프로듀서인 정인석 아이엠컬처 대표는 작품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그랜드 엑스페디션’은 2010년 영국 이머시브 다이닝 브랜드 ‘진저라인’(Gingerline)이 층고가 높은 창고에서 첫선을 보여 12년째 사랑받고 있는 공연이다. 

‘80일간의 세계일주’(Le Tour du monde en quatre-vingts jours), ‘해저 2만리’(Twenty Thousand Leagues Under the Seas), ‘15소년 표류기’(Two Years‘ Vacation) 등의 작가 죌 베른(Jules Gabriel Verne) 작품과 세계관을 모티프로 한 공연으로 그리니치에서 열기구를 타고 홋카이도, 시베리아, 리우데자네이루, 우주(The Startosphere) 등 5개 나라를 여행하며 파인다이닝을 즐기는 경험을 콘셉트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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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시브 다이닝 ‘그랜드 엑스페디션’ 정인석 프로듀서(사진=허미선 기자)
한국의 ‘그랜드 엑스페디션’은 정인석 대표가 이끄는 아이엠컬처와 ‘프랑켄슈타인’ ‘벤허’ 등의 뉴컨텐츠컴퍼니가 공동 기획·제작해 선보이는 작품이다. 아이엠컬처는 ‘전설의 리틀 농구단’ ‘땡큐베리스트로베리’ ‘오늘 처음 만드는 뮤지컬’ ‘아이위시’ ‘로기수’ ‘더 헬멧’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트릴롤지’ 시리즈 등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선보여 온 제작사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뤄져 4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무대에 오른 ‘그랜드 익스페디션’은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전문 뮤지컬 배우들이 열기구에 탄 듯한 원형 테이블 사이를 오가며 각 나라의 음식을 서빙하고 게임 및 민속춤 등을 선보이며 관객들 참여를 이끈다. 

격렬하고 다양한 동작에 자칫 동선이 꼬이는 등의 실수나 안전문제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에 정 프로듀서는 “보기에는 그냥 데크같지만 스테이지로 설계를 해 놓은 장치”라며 “영국 오리지널 사이즈와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위에 걸려 있는 밧줄부터 바스켓, 사다리 등의 위치 등 공간에 대한 인지를 단계별로 하면서 빌드업하고 동작 등을 숙지했어요. 연습실에서 충분히 공간을 감안해 연습하고 2주 정도 무대에서 리허설을 하는 식이죠. 배우들도 편안하게 잘 움직이고 있고 지금까지 안전문제나 실수 등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한국 관객들 반응에 대한 질문에는 “초반에는 다들 약간 경직되거나 낯설어 하지만 시베리아에서 제공되는 보드카 등 알코올이 분위기를 바꾸는 힘이 되는 것 같다”며 “마시고 식사를 하면서 차츰차츰 릴렉스가 돼 함께 춤도 추고 기차놀이 등 여러 가지 게임들에 참여도 훨씬 더 활발해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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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시브 다이닝 ‘그랜드 엑스페디션’ 셰프 조셉 리저우드(사진=허미선 기자)

그리니치의 돼지고기 소시지롤과 토마토 처트니·홀스래디시 렐리시 향이 좋은 스위티 과일 마무리, 리우데자네이루의 불에 구운 양념될 브라질 소고기와 구운 파인애플·매운 딥소스·치즈볼, 우주의 스페이스 두유 케이크와 마시멜로·흑미소스·스페이스 캔디 등 다섯 나라에서 제공되는 메뉴들은 미쉐린 가이드 1스타 레스토랑 ‘에빗’(EVETT)의 오너셰프 조셉 리저우드(Joseph Ligerwood)가 꾸린다. 

 

“조셉의 장점은 두 가지예요. 그 지역의 재료로 웨스턴 음식을 만드는 것과 음식 안에서 스토리를 꾸린다는 점이죠. 조셉은 저와 같이 일하는 공연 프로듀서의 반려자예요. 6, 7년 전쯤 두 사람이 세계투어를 한 적이 있는데 여행하는 그 지역에서 팀을 꾸려 팝업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콘셉트였어요. 그가 가진 장점과 경험들에 ‘그랜드 엑스페디션’을 기획하면서부터 조셉을 떠올렸죠.”

 
한회에 최대 104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그랜드 엑스페디션’의 관객층에 대해 정 대표는 “20대 젊은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동화적 소재로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재밌게 놀 수 있는 공연이어서 가족단위 관객이 주를 이룬다. 젊은 연인, 가족 단위와 더불어 의외로 주말에는 부모님을 동반한 관객들도 제법 보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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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시브 다이닝 ‘그랜드 엑스페디션’(사진=허미선 기자)

“지난해 상하이에서 10주 본공연이 끝나고 다시 10주 추가공연을 할 때 5개 여행지 중 상하이를 추가했어요. 한국에서도 연장공연이나 부산, 제주 등 전국 투어를 할 때는 그 지역의 여행지를 추가해보려고 고민 중이에요. 사실 이 공연이 런던에서 시작해 그리니치에서 출발하지만 제주라면 한라산에서 열기구를 띄우는 게 훨씬 더 재밌을 것 같아요.”

 

정인석 대표는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들을 위한 공연 콘텐츠로는 이머시브 다이닝 장르의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이머시브 다이닝 장르를 국내 창작진과 꾸려보려고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간 저와 많이 작업했던 작가님, 연출님 등과 이미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있는 프로젝트들도 있죠. 스토리가 더 첨가되거나 형식이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랜드 엑스페디션’은 굉장히 대중적이고 편한 작품이지만 이머시브 다이닝 중에 마니악한 작품들도 되게 많거든요. 우리 관객 스타일에 맞춰 스토리텔링을 강화하고 더 몰입할 수 있는 부분들을 만들어내고자 고민 중이죠.”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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