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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우리가 가야할 길 만나러 순천으로 오세요!”

입력 2023-02-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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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람회 준비중인 국가정원 전경 (1)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준비 중인 국가정원(사진제공=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지역의 단순한 축제가 아닙니다. 지방도시에서 남는 돈으로 꽃을 심어 사람들을 부르는 축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길을 새롭게 만드는 겁니다. 이제 대한민국도 외국에 있는 것들을 수입해 와서 우리 것을 만들기 보다는 우리 것을 만들어서 외국으로 보내주는 나라가 됐고 그 선봉에 순천이 있습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이하 박람회, 4월 1~10월 31일까지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순천시 등 일대)를 50여일 앞둔 10일 서울 중구 소재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이번 박람회에 오셔서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구나’ ‘이렇게 살아야 겠구나’ 등을 느끼고 가셨으면 참 좋겠다”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2013년 순천만의 항구적 보전을 위해 에코벨트를 조성하면서 개최된 박람회는 10년차를 맞으면서 행사 규모를 키우고 그 목표 역시 순천시민만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 더 나아가 전세계 시민들이 나아가야할 표준을 제시하는 글로벌화를 추진 중이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포스터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포스터(사진제공=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정원에 삽니다’라는 주제 하에 산림청·전라남도·순천시가 주최하고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기존의 국가정원과 순천만(111헥타르)을 비롯해 도심(동천과 저수지)으로까지로 박람회장을 확장한다.


노 시장이 직접 발표한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승인 국제행사로 특별법 하에 행정안정부, 전라남도, 순천시, 한국관광공사, 전국 시군들 등이 모인 재단법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가 준비 중”인 박람회는 “2007억원(국비 155억, 도비 315억, 시비 1254억, 수익금 및 특별교부금 283억, 기재부 국제행사 승인 예산 527억)이라는 대규모 사업비를 들여 도심까지 정원화를 추진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명창 배일동, 다니엘 린데만(독일), 알베르토 몬디(이탈리아), 럭키(인도)에 대한 홍보대사 위촉식도 진행됐다. 박람회의 벤치마킹 대상이기도 한 독일 출신의 다니엘은 “독일 라인강 옆의 본 저류지에 영감을 받아 조성한 오천그린광장이 특히 반가웠다”며 “누구나 꼭 한번 순천을 찾으셔서 힐링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세계평화라는 말을 많이 하죠. 인간과 인간 뿐 아니라 인간과 자연 간의 평화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극복해야할 문제인 기후 위기 속에서 인간이 자연에서 힐링하고 자연이 매력을 펼칠 수 있는 행사들이 좀 더 많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일본에서 서식하다 순천으로 날아든 흑두루미를 주제로 즉석 판소리를 선보이기도 한 배일동 명창은 “해외에서 활동을 하다 보면 외국 지인들이 판소리에 대해 ‘어쩌면 이렇게 자연스러운 음악적 형식을 가지고 있냐’고 한다. 이는 순천에서 태어나 살면서 몸으로 익히고 들었던 정신, 환경에 대한 생태적인 구조에서 발생된 문화적 원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맞이할 큰 재앙과 자연재해, 환경 파괴 등으로부터 인류와 생태, 환경을 지키고 비전을 제시하는 데 선도적 역할 할 수 있는 시민정신을 가진 나라가 한국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중 순천은 정신문명과 생태 환경이 건강하게 살아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목소리로 순천의 아름다운 정신과 생태환경을 전 세계에 펼쳐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홍보대사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홍보대사 럭키(왼쪽부터), 다니엘, 알베르토(사진=허미선 기자)

 

알베르토는 “거의 2000년 동안 인간은 자연에게 많은 것을 뺏어 왔다. 이제 인간이 자연에게 돌려줘야 할 때”라며 “환경문제, 기후 위기 등을 좀 가볍게 생각하는 데 정말 위기”라고 말문을 열었다.

“개인적으로 순천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특히 일몰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노을이 정말 아름다워요. 순천시에서 이렇게 대단한 행사도 준비해주셔서 저도 굉장히 뿌듯해요. 앞으로 홍보를 열심히 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럭키는 “28년 전인 1996년에 한국에 왔을 때 첫 인상은 ‘진짜 태양이 큰 나라’였다. 정말 일출이 아름다웠다”며 “항상 지구를 보호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 쓰는데 조금 현명하게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지구를 보호하는 게 아니라 지구가 우리를 보호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물위의 정원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막식이 열릴 플로팅 가든(사진제공=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30여개국이 참여하고 80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박람회에 대해 노 시장은 “순천은 아파트 앞마당까지 저어새 와서 쉬는 도시”라며 “제가 가드너가 돼 조직원 100명과 한국에 맞는 정원을 창조하고 있다. 도시 한가운데, 삶 속으로 정원이 들어와 도시를 어떻게 바꾸는지, 미래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져야하는지 이정표와 표준을 만들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10년 전 조성한 저류지 ‘오천그린 광장’을 비롯해 1.2km에 달하는 ‘마로니에 길’, 역사성 구현 및 동천 관광콘텐츠 구축을 위한 동천 뱃길 복원, 정원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가든스테이’, 맨발로 걷는 ‘어싱길’, 순천의 산수를 표현한 입체적 식물 전시 공간 ‘국가정원 식물원’, 태양광 채광기술을 활용한 ‘시크릿가든’, 개막식이 치러질 ‘플로팅 정원’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관람객을 맞는다.

노 시장은 도심부터 순천만 습지까지의 농경지를 활용한 ‘경관정원’ 조성을 위해 “몇달 전까지 4차선 아스팔트 차도를 정원으로 꾸렸다”며 “편리함을 추구하며 도로를 내달라 난리를 치는 시대에 정원조성을 위해 도로를 막는 데 기꺼이 참여하는, 세계에 자랑할만할만큼 대단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 순천”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가든스테이 조감도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중 숲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가든스테이(사진제공=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캐빈하우스 35동이 있는 ‘가든스테이’에서는 꽃, 숲, 물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미슐랭 투스타 레스토랑의 셰프가 순천의 바다, 산, 들에서 나는 식재료들로 저녁과 아침을 제공합니다. 저녁 10시까지 정원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야간경관’도 마련됩니다.

 

이어 노 시장은 흔한 불꽃놀이나 레이저쇼를 넘어 최첨단 기술로 새로운 정원을 보여드리고자 준비 중이라며 해 진 후의 정원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지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더불어 해넘이가 장관을 이루는 순천만의 특징을 살린 ‘노을정원’, 아이들을 위한 ‘키즈가든’,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힐링할 수 있는 ‘개울길광장’ 그리고 반려동물과의 동반 관람객을 위한 반려견 놀이터와 돌봄서비스 등도 마련된다.  

 

국가정원 야간경관2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중 국가정원 야관경관(사진제공=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

 

“세계에서 유일하게 갯벌이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순천만에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이 시대의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총합을 보여주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 

 

이렇게 다짐을 전한 노 시장은 내셔널 파크의 조경설계자 프리드리히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가 공원 조성 당시 반대하는 이들에게 했던 “지금 이 정원을 만들지 않으면 100년 후 이 정도 크기의 정신병원을 만들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인용하며 환경 문제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복잡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건강해 보이지만 정신이 피폐해져 있죠. 저희가 그 어려움을 나눠지겠습니다. 인도의 타고르는 ‘현명한 사람은 정원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복잡하고 뭔가가 잘 안될 때는 정원으로 오십시오. 안고 있는 문제들이 풀리는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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