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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K-바이오 새 먹거리 '마이크로바이옴'… 착한 미생물, 내 몸을 부탁해!

[트렌드] 질병 예방·치료에 도입 시도↑…CDMO 등 부가 시장도 관심

입력 2023-03-29 07:00 | 신문게재 2023-03-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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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대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관심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스위스 페링제약이 설사와 장염을 유발하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을 적응증으로 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데 이어 미국 세레스테라퓨틱스가 임상 3상에 성공한 경구용 CDI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SER-109)가 올해 상반기 FDA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다수의 기업이 마이크로바이옴에 관심을 갖는 추세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사람의 몸속에 존재하는 수십조 개의 미생물과 그 유전자를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몸무게 70㎏ 성인 한명이 약 38조 개의 마이크로바이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중 건강에 도움이 되는 종류를 선별해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기 위한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 국내 기업들도 전 세계 1조원 시장 공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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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대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관심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전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10억 달러(1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1조원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영국·아일랜드 소재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4D파마가 보유중인 유망 신약 후보물질과 플랫폼 기술을 인수했다.

이번에 도입되는 신약 후보물질은 총 9건으로 고형암·소화기질환·뇌질환·면역질환 등을 대상으로 하며 4D파마의 진단과 신약 후보물질 발굴 기술 플랫폼 2건을 포함한 특허 등 관련 지식재산권까지 모두 인수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새롭게 확보한 신약 후보물질에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바이오인포매틱스(생물정보학) 기술 기반 ‘이지엠 플랫폼’을 접목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여년 이상 축적된 4D파마의 신약 개발 기술력과 노하우가 더해질 경우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관계자는 “각 파이프라인의 상세 데이터 분석 등을 거친 후 R&D 전략에 반영할 계획”이라며 “1월 미국 FDA 임상 승인을 받은 면역항암 치료제 ‘CJRB-101’을 포함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후보물질을 중심으로 임상 우선순위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기업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와 마이크로바이옴 파킨슨병 치료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양사는 경구형 파킨슨병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생균치료제(LBP)를 공동으로 개발한다. 셀트리온은 개발 단계에 따라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에 연구비 등을 지원하고 리스큐어바이오사이언시스가 초기 개발 단계를 완료하면 셀트리온이 임상·허가를 담당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파킨슨병 신약 개발 착수를 통해 의학적 미충족 수요가 높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영역을 확장하고, 퇴행성 신경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퇴행성 신경질환은 인지기능 장애와 행동 장애를 유발하는 치매 증상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이 이에 해당된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앞서 고바이오랩과도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과민성 대장증후군,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했다”면서 “이번 계약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영역을 파킨슨병으로 확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 마이크로바이옴 시설 투자·특허 취득도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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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10억 달러(1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출처=게티이미지)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한 시설 투자와 특허 취득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종근당바이오는 연세대학교 의료원과 공동으로 세브란스병원 광혜관에 마이크로바이옴 공동연구센터 ‘CYMRC(CKDBio- YONSEI Microbiome Research Center)’을 열었다.

연구센터에는 인체 유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평가할 수 있는 자동화 분석기기,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분석기기 등 최신식 설비들을 구축했다. 회사 측은 CYMRC를 통해 연구개발 인프라와 의료진 컨소시엄을 형성하고 염증성 장질환, 알츠하이머 치매, 간 질환 등 미충족 수요가 높은 적응증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예정이다.

종근당바이오는 2017년 국내 유일의 장내미생물은행(IMB)을 설립하고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된 다수의 국책 과제를 수행해왔다. 최근에는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전용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위탁개발생산(CDMO)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메디톡스 관계사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기업 리비옴은 올해 초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플랫폼 ‘eLBP’의 핵심 기술에 대한 일본 특허를 취득했다. 해당 특허는 리비옴의 차세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을 위한 플랫폼 특허로, 기존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에 유전자 에디팅 기술을 적용해 미생물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eLBP 플랫폼의 핵심 기술이다.

리비옴은 eLBP 기술을 적용해 염증성 장질환을 타깃으로 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LIV001’을 개발 중이다. 전임상 시험을 완료했으며 호주 아큐라바이오, 영국 키이파마 등 글로벌 CDMO 업체들과 협력해 임상용 의약품 생산도 완료했다. 현재 임상 허가 취득 절차를 진행 중으로 올해 글로벌 임상 1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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