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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후판 가격 놓고 철강업계와 의견 대립 ‘팽팽’

입력 2023-03-30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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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가 철강업계와 올해 상반기 후판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국내 조선 3사(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와 철강업계의 올해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인상 여부를 두고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선사들은 올해 상반기 후판(두께 6mm 이상 두꺼운 철판) 가격 협상을 철강사와 진행 중이다.

조선사는 통상적으로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철강사와 후판 가격 협상을 한다. 하지만, 협상을 진행할 때마다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어진다. 후판가 협상은 통상적으로 2~3개월 안에 마무리되지만, 지난해 하반기 협상은 지난 7월에 시작돼 6개월 만인 12월이 돼서야 종료됐다. 협상 기간 내에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조선업계는 결국 톤(t)당 10만원가량 인하하는 데 성공했고,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

조선업계는 후판 가격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후판은 선박 건조 비용 중 약 20%를 차지한다. 후판 가격이 오르면 조선사들의 수익 개선도 불리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국내 조선3사는 2021년 급격히 오른 후판 가격 탓에 조선업계는 공사손실충당금을 설정할 수밖에 없었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은 당시 철강재 가격 인상 여파로 공사손실충당금을 선반영하면서 수천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국조선해양은 후판 인상 등의 영향으로 그 해 1조384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또한 1조6153억원, 1조31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철강사는 상반기 후판가격 인상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날 기준 중국 칭다오항 철광석 현물가격은 톤당 125.10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3.3% 상승했지만, 연초와 비교하면 약 7.45%나 올랐다. 철광석은 2021년 5월 역대 최고치인 톤당 233달러를 기록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내림세에 접어들었다가 최근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기준 호주산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톤당 316달러로 집계됐다. 전주 대비 5.39% 하락했으며, 연초와 비교하면 7.3% 올랐다.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해 3월 톤당 662.75달러와 비교하면 상당히 감소한 수준이다. 제철용 연료탄은 철광석을 녹일 때 쓰이는 열원으로, 철강 생산의 필수 원재료에 해당한다.

조선업계는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 만큼 후판값 인상만은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수주 호황이 계속되고 있고, 올해부터 수익 실현이 기대되는 시점인데 후판 가격이 오르면 타격이 상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양측이 최근 상생협약을 약속한 만큼 조만간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지난 28일 서울 트레이드 타워에서 한국철강협회와 ‘철강-조선업계 상생협약식’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서면축사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 불확실성, 친환경 전환 등 산업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으로 추울수록 몸을 맞대는 펭귄처럼 업종 간 머리를 맞대고 시너지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며 “상생협약과 세미나 등을 통해 공동의 이슈를 발굴하여 함께 대응해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아영 기자 aykim@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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