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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영화 '서울의 봄'에 '이들'이 없었다면 과연 완성될 수 있었을까?

기성세대부터 MZ까지, 극장가 비수기 끝낼 '구원투수'로 등장

입력 2023-11-09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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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 주역들
영화 ‘서울의 봄’ 주역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성수 감독, 배우 김성균, 정우성, 황정민, 이성민. (연합)

 

배우들도 완성본을 ‘오늘’봤다고 했다. ‘역사가 결국 스포’라 하지만 한국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12·12 사태를 영화화한 ‘서울의 봄’의 잔상은 유독 진해보였다. 9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서울의 봄’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성수 감독, 배우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김성균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정우성은 “기가 빨린다”고 이야기 했고, 특수분장만 4시간이 걸렸다는 황정민은 “좋은 영화라면 이것보다 더 한 것도 할 수 있다”며 눈가가 벌게지는 모습이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작품이다. 전두환 정권이후 ‘승리의 역사’로 학습되온 현실에 대해 김성수 감독은 “인생의 오랜 숙제를 끝낸 기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오랫동안 꽁꽁 숨겨져 있던 이야기다. 30대 중반이 되어서 알게 됐을 때 당혹스럽고 놀라웠다. 이렇게 쉽게 우리나라 군부가 무너져 내렸나 싶었다”는 그는 “관객들을 영화 속에 밀어놓고 진짜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만들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서울의봄
영화 ‘아수라’ ‘태양은 없다’ ‘비트’ 등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의 신작인 ‘서울의 봄’ 공식 포스터.(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12·12 사태는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노태우 등이 이끌던 군부 내 사조직인 ‘하나회’ 중심의 신군부가 일으킨 군사반란을 일컫는다. 신군부는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언론을 통제하여 민주헌정을 중지시켰으며 이는 5.28 민주화 운동으로 까지 이어졌다. 그들이 순서대로 대한민국의 수장이 된 후 국민의 탄압과 막대한 부정부패는 아직도 법의 심판을 받지 않은 채 잊혀지고 있다.

하극상의 극치이자 국가 권력이 무너졌던 실화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했다지만 사실 그 어떤 정권에서도 쉽게 ‘만들어 질 수 없던’ 작품이기도 하다. 김성수 감독과 연기력과 흥행성을 갖춘 배우들의 결정이 ‘서울의 봄’을 그야말로 환하게 비춘다. 예고편 공개부터 화제가 된 전두광 캐릭터는 황정민이 맡아 열였했다. 전두광의 군사반란을 저지하고, 나라를 지키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은 정우성이 맡았다.

영화의 시작을 열어주는 육군참모총장 역의 이성민, 마지막까지 신념을 잃지 않는 헌병감 역의 김성균을 비롯해 박해준, 최병모, 박훈, 안세호 등이 ‘서울의 봄’을 완성한다. 엔딩크레딧에는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난 배우 故 염동헌을 추모하는 문구를 삽입, 연기파 배우들의 사명감 넘쳤던 현장 분위기가 가늠될 정도. 김성수 감독 역시 “배우들이 연기의 향연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에 대해 자부심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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