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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철 지나고 매출 꺾이고… "접지 말고 갈아타세요"

[창업] 외식 프랜차이즈, '업종 전환' 창업 지원 러시

입력 2023-11-15 07:00 | 신문게재 2023-11-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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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매출이 부진한 점포의 업종전환 창업이 증가하고 있다. 불황 탓에 생계형 창업자들이 리스크가 적은 소자본 창업을 희망하면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신규 창업비용보다 훨씬 저렴한 재 창업비용으로 가맹점을 내주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업종전환 창업 지원에 적극적인 대표적인 회사 중 하나는 바비큐치킨 전문점 ‘훌랄라참숯치킨’이다. 30년 역사의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인 훌랄라치킨은 전국에 400여 개 점포를 가진 브랜드다. 그동안 많은 바비큐치킨 프랜차이즈가 생겨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했지만 훌랄라참숯치킨은 장수 프랜차이즈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지켜왔다. 올해 들어서는 신규 창업뿐 아니라 업종전환 창업으로 성공하는 가맹점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훌랄라참숯치킨 인천 동양점
훌랄라참숯치킨 인천 동양점. (사진=독자 제공)

 

훌랄라참숯치킨 인천 동양점은 육회집을 운영하다 일평균 30만 원 정도의 저조한 매출로 고민하던 중 맛도 좋고 상권과도 잘 맞을 것 같아 훌랄라참숯치킨 창업을 결정한 경우다. 업종전환 후 현재 49.5㎡(약 15평) 규모 매장에서 일평균 매출 180만 원을 올리는 대박점포로 변신했다.

점주는 “숯불바비큐가 불황에 강한 스테디셀러 업종인데다 훌랄라치킨 본사가 업종전환 조건을 쉽게 해줘서 갈아탔는데, 이렇게 잘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하여 생계 안정을 찾고 매장을 한두 개 더 내어 다점포 창업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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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랄라참숯치킨 경기 안산 일동점도 업종전환으로 매출 상승에 성공한 사례다. 이 곳 점주는 돈가스 전문점을 6년 정도 운영하다 매출 저조로 고민 중 훌랄라참숯바베큐 맛에 반해 창업한 경우다. 115.5㎡(약 35평) 규모의 매장에 일평균 매출 280만 원을 올리고 있는데, 향후 월평균 매출 1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훌랄라참숯치킨 부산 주례점은 찜닭집에서 업종 변경해 재기에 성공한 경우다. 찜닭이 유행이 한풀 꺾여서 매출부진에 고민하던 중 훌랄라의 바비큐 소스 맛을 보고 너무 맛있어서 업종변경을 결정했다고 한다. 점주는 음식 장사 경험이 있는 터라 일단 맛을 보면 고객에 통하는지 가늠할 수 있어서 과감하게 결정했다고 한다. 현재 33㎡(약 10평) 규모의 소형 매장에서 일평균 매출이 120만 원이나 된다. 매출이 업종전환 전보다 무려 3배나 올랐다는 설명이다.

프리미엄 웰빙치킨 전문점 ‘매드후라이치킨’도 업종전환 창업 정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업종전환 가맹점 창업으로 개설 마진을 남기지 않고, 창업자 각가의 형편에 맞게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 소식을 들은 창업 희망자들의 가맹점 창업문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장기불황으로 매출이 부진한 치킨호프나 식당들의 업종전환 창업 희망자들이다. 장사가 안 되지만 여유 자금이 없어 점포 리모델링은 엄두도 못 내고 있던 차에 추가 투자금 없이도 간판을 바꿔 달고 점포 회생을 해 볼 수 있다는 점에 이끌리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매드후라이치킨 본사가 가맹점 창업을 지원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오픈 후 매출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매드후라이치킨의 특징은 천연재료로 시즈닝과 염지를 한 치킨으로 자연의 향과 담백한 맛이 어우러져 입점한 각 지역 상권에서 마니아 고객층이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방가네소고기국밥 점포(231111)
방가네소고기국밥 점포(왼), 곤지암할매소머리국밥 점포(오). (사진=독자 제공)

 

국밥수육전문점 ‘방가네소고기국밥’도 업종전환 창업 인기 아이템이다. 방가네의 업종전환 창업이 인기 있는 이유는 우선 업종전환 후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가네 관계자는 “방가네소고기국밥으로 업종전환 한 가맹점들이 최소 두세 배의 매출 상승을 하고 있고, 동네상권 소형 매장에서 일평균 100만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대박집이 된 가맹점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방가네소고기국밥의 업종전환 창업 성공요인은 무엇보다 탄탄한 다양한 메뉴의 맛과 품질에 있다. 고객들이 맛과 품질에 즉각 반응하고 거기다가 가격 경쟁력도 있으니 매출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 인기 있는 20여 가지 메뉴로 구성 돼 있고, 20년 역사의 외식전문 프랜차이즈 본사가 신 메뉴도 수시로 내놓고 있다. 또한 방가네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초간단주방시스템을 구축했다. 가맹점들은 모든 메뉴를 본사에서 원팩으로 공급 받아 5분 만에 조리해서 내 놓으면 되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완성했다.

‘바우네나주곰탕’도 업종전환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맛과 푸짐한 양의 곰탕 한 그릇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바우네나주곰탕은 20여 가지 곰탕류와 안주류를 메뉴를 가지고 골라먹는 재미가 있어 각 지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중이다. 본사는 매출이 부진한 점포들의 업종변경 창업을 할 경우 대형 점포도 일대일 맞춤 창업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 가능하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한다.

이밖에 ‘본래순대’와 ‘토부리병천순대’도 간판만 바꾸고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본사의 모든 노하우를 제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바다양푼이동태탕, 착한코다리, 김영희동태찜코다리냉면도 업종변경 창업을 본사에서 지원한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전문가들은 불황이 계속되면서 당분간 업종전환 창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창업의 리스크를 줄이려는 창업수요자들이 대부분인데다가 트렌드 변화도 빠르기 때문에 많은 자금을 들이는 창업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이 창업시장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하지만 저비용의 업종전환 창업이라도 해서 너무 쉽게 진입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단순히 업종을 바꾼다고 해서 장사가 잘 될 것이라고 예단해서는 안 된다. 상품의 품질 및 가격 경쟁력이 있어야 하고, 창업 후 본사의 계속적인 지원 및 관리시스템도 살펴봐야 한다. 영세하고 경쟁력 없는 본사가 창업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워 일단 가맹점 창업을 유도한 후 나 몰라라 하고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또 테이크아웃 위주로 판매하는 업종의 경우 동네상권에 입점 하더라도 유동인구 많은 점포 입지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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