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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Culture Board]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입력 2024-02-21 18:00 | 신문게재 2024-02-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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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앙투아네트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2017년 공연장면(사진제공=EMK뮤지컬)

 

굶주림에 지쳐 빵을 달라는 여인들에게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잖아요”라고 했다는 출처불명의 망언, 가짜 편지·왕비 대역 등으로 조작된 다이아몬드 사건, 혁명이 일어나자 오스트리아로 망명하려다 붙잡힌 바렌 도주 사건, 아들 루이 17세와의 근친상간 루머, 스웨덴 귀족 한스 악셀 폰 페르센 백작과의 염문…. 

 

합스부르크 제국의 공주이며 프랑스 루이 16세의 왕비였던 마리 앙투아네트를 둘러싼 가짜 뉴스들과 오해는 끔찍한 것들이었다. 목걸이 사건, 바렌 도주 사건, 단두대 처형 등 드라마와도 같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을 바탕으로 혁명을 이끄는 가상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 연인 악셀 폰 페르젠 백작 등의 이야기를 버무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2월 27~5월 26일 디큐브 링크아트센터)가 10주년을 맞아 ‘그랜드 피날레’를 선언했다.

 

‘베토벤’ ‘레베카’ ‘모차르트!’ ‘엘리자벳’ 등의 실베스터 르베이(Sylvester Levay), 미하일 쿤체(Michael Kunze) 콤비작으로 2014년 초연 후 2019년, 2021년에 이은 네 번째 시즌이다. 사치와 허영심으로 인한 국고 낭비, 백성에 대한 기만, 전쟁 유발, 남녀를 가리지 않는 방탕한 색정광 등의 평가를 받았지만 실제로는 루머의 희생양으로 꼽히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파란만장한 삶을 따른다.

 

이 작품의 특징은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과 더불어 펼쳐지는 불평등하고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분노하는 가상의 인물 마그리드 아르노의 혁명의지다. 가장 화려하고 높은 신분의 여자 마리 앙투아네트와 밑바닥에서 치열하게 혁명을 외치는 마그리드 아르노 간 대비를 통해 ‘무엇을 위한 일인가’에 대해 묻는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공식 포스터_제공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포스터(사진제공=EMK뮤지컬)

 

현대까지도 그 진위 여부가 논란이 되는 끔찍한 루머들 속에서 정치적 희생양으로 스러져간 마리 앙투아네트는 2015년 재연부터 함께 하고 있는 김소향이 다시 무대에 오른다. 더불어 ‘엘리자벳’ ‘레베카’ ‘몬테크리스토’ ‘지킬앤하이드’ 등의 이지혜가 새로 합류했다.

 

초연 배우들의 귀환도 반갑다. 초연에서 마그리드 아르노로 분했던 ‘베토벤’ ‘벤허’ ‘아이다’ 등의 윤공주가 10주년을 맞아 다시 돌아온다. 더불어 초연의 마리 앙투아네트였던 옥주현은 마그리드 아르노로 역할을 바꿔 돌아오며 ‘인사이드 윌리엄’ ‘프리다’ 식스 더 뮤지컬‘ ’이프덴‘브론테’ 등의 이아름솔이 새로 합류했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연인이자 마리와 마그리드 사이를 잇는 페르젠은 ‘모차르트!’ ‘베르사유의 장미’ ‘베토벤’ ‘엘리자벳’ ‘사의찬미’ 등의 이해준, ‘랭보’ ‘곤 투모로우’ ‘은하철도의 밤’ 등 윤소호 그리고 뉴이스트 멤버 백호가 트리플캐스팅됐다.

 

마지막까지 스스로다우려 노력했던 마리 앙투아네트와 ‘혁명’ 세력에 휩쓸리다 넘어지는 그를 일으켜주는 마그리드 아르노의 찰나의 연대는 혼탁한 세상에 필요한 자세일지도 모른다. 이 작품의 메시지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죽음 직전 자신의 시누이인 엘리자베트 필리프 마리 엘렌에게 쓴 편지 속, 자신의 아이들에게 꼭 알려주기를 당부한 문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기주장을 지키고 의무를 다하는 것이야말로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 곧은 심지를 가지고 신뢰하고 화합하면 행복해지리라는 것.”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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