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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수주잔고, 삼성 넘었다"…파운드리 2위 달성할까?

현지시간 2일 투자자 대상 웨비나로 실적 공개
인텔, 자사 물량 제외한 수주 규모만 150억달러
트렌드포스 "삼성 파운드리, 지난해 140억달러대 매출 올려"
"인텔, 프로세서 업력 무시못해"vs"수율 발목 잡을 듯"

입력 2024-04-02 15:06 | 신문게재 2024-04-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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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1] 인텔 본사 전경
인텔 본사 전경.(사진=인텔)

 

지난 2021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재진출을 선언했던 미국 인텔이 업계 2위 삼성전자의 자리까지 탐하고 있다.

2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현지시간 2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웨비나(웹 세미나)를 진행한다. 웨비나에서는 2021년~2023년 실적을 변경된 재무구조를 적용해 공개한다.

인텔은 지난해 6월 기존 하나로 묶여있던 ‘프로덕트’ 그룹과 ‘파운드리’ 그룹을 분리해 독립적으로 운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인텔의 내부 팹리스로부터 받는 물량이 파운드리 매출로 집계된다. 파운드리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 출범 이후 시스템 LSI 등에서 수주하는 물량을 별도 매출로 잡아 매출 규모를 키웠다.

특히 관심을 끄는 부분은 인텔의 파운드리 수주가 이미 삼성전자를 넘어섰다는 부분이다. 지난 2월 인텔의 파운드리 수주 잔고는 150억달러(약 20조2700억원)다. 이는 제품 개발과 설계를 담당하는 프로덕트 그룹 물량을 제외한 규모다. 인텔은 내부 물량만으로 200억달러(약 27조원) 이상의 제조 매출이 유력시되고 있다. 반면, 트렌드포스가 집계한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지난해 매출은 140억6000만달러(약 19조원)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인텔의 삼성 추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중앙처리장치(CPU) 등 프로세서 부문에서 쌓아온 업력을 바탕으로 만족 할 만한 수준의 반도체 양산이 유력하다는 것이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관계자는 “파운드리로서 레퍼런스는 적지만 인텔이 프로세서에서 지금 껏 검증해온 부분들을 고려하면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며 “국내 AI 반도체 등 업체들도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수율이다. 반도체 수율은 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로, 파운드리의 경쟁력, 수익 등을 알 수 있는 대외비다. 인텔이 올해 양산을 예고한 18A(1.8nm) 급 칩은 업계 1, 2위인 TSMC와 삼성전자도 진출하지 못한 영역이다. 파운드리 노하우가 적은 인텔이 초미세공정에서 수율을 잡을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파운드리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1.8급 공정에 하이-NA EUV(극자외선) 노광장비를 적용하기로 했지만, 기존 파운드리에서도 EUV 장비를 잡아 지금의 수율을 만들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면서 “결국 생산 노하우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봤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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