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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 감독과 거스 히딩크 홍보대사의 이구동성 “매우 유사한 오케스트라와 축구”

입력 2024-04-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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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히딩크 홍보대사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한 오세훈 시장(왼쪽부터),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 홍보대사 거스 히딩크(사진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앞으로 5년간 히딩크 감독님께서 서울시향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은 물론 사회 공헌 활동도 함께 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스포츠와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두 명장의 강력한 리더십과 열정이 합쳐진다면 서울시항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아주 큰 힘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4월 1일 서울시청사에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Seoul Philharmonic Orchestra, 이하 서울시향) 히딩크 홍보대사 위촉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기대를 표했다.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 얍 판 츠베덴(Jaap Van Zweden)의 음악감독 취임으로 글로벌 오케스트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인 서울시향은 이날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수장인 거스 히딩크(Guus Hiddink)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꽤 오래 돈독한 우정을 나눠온 두 거장의 영입에 오 시장은 “두분의 활약에 힘입어 서울시도 문화와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자와 동행하는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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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홍보대사 거스 히딩크(사진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히딩크는 “(서울시향 홍보대사로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해야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좀 해봤다”며 “문득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예전 기억을 떠올렸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유럽 팀의 선수였고 미국에서도 뛰었습니다. 어떤 팀에 소속이 되면 선수로서 해야 하는 여러 의무가 있죠. 그 중 하나가 다양한 클럽이나 학교를 방문해 코치나 선수들을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음악에 있어서도 이런 부분을 제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어 “(서울시향 소속의) 연주자들이 학교를 방문한다거나 이와 관련된 논의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음악과 학교 교육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예전에 체육교사로 일한 적도 있습니다. 그때 교장선생님께 학생들이 매일 한 시간 이상의 운동과 일주일에 3, 4일은 악기 연주나 노래를 듣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것이 수학이나 언어 등의 학습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죠.”

더불어 히딩크는 “음악과 축구, 축구감독과 지휘자의 유사점이 상당히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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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식에 참석한 홍보대사 거스 히딩크(왼쪽)와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사진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아주 오래 전에 얍 판 츠베덴 감독님이 지휘하는 연주회와 다큐멘터리를 TV로 시청한 적이 있어요. 각 연주자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가능성과 개성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죠.”

히딩크는 “축구 감독과 지휘자가 하는 역할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얍 감독님에게 그 부분을 꼭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연락을 드렸고 그 후부터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고 부연했다.

얍 판 츠베덴은 “저는 히딩크 감독을 ‘마에스트로 히딩크’라고 부른다. 저의 마에스트로이기 때문”이라며 “그는 한국 뿐 아니라 네덜란드, 더 나아가 전세계의 레전드라고 할 수 있는 분”이라고 화답했다.

“서로 연락이 닿은 후 인생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상당부분 공감대를 형성했죠. 그 예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입니다. 저는 (자폐 아동과 부모, 간병인, 상담사를 돕고 가능한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는) 파파게노 재단을 운영하고 있고 히딩크 감독님 또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드림필드 건립 등 장애인을 돕는) 재단을 운영하고 있죠.”

이어 얍 판 츠베덴은 “히딩크는 선수들을 매우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감독”이라며 “그럼에도 선수들은 매우 행복한 표정으로 경기를 치르고 연습한다. 그는 기쁘게 플레이하는 것의 중요성을 잘 아는 감독”이라고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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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사진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저 역시 연주자들이 즐겁게 연주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과 훈련이 필요하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즐기는 연주를 할 수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저와 히딩크 감독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듯합니다.”

더불어 “히딩크 감독과 홍보대사로 함께 하게 돼 진심으로 영광이지만 더 중요한 의미는 스포츠와 문화가 함께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인간의 삶에서 스포츠와 예술, 음악은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음악, 특히 아름다운 선율의 클래식을 즐겨 듣는다”는 히딩크는 ‘얍 판 츠베덴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Shostakovich’s Seventh Symphony, 4월 4~5일 롯데콘서트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저는 목요일(4월 4일)에 서울시향이라는 훌륭한 클래식 오케스트라 팀이 어떤 연주를 들려줄지 매우 기대하고 있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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