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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초대석] 이명훈 ‘밀겨울’ 대표 "창업전선 뛰어든 베이비붐 세대 안전판 되고파"

칼국수 3500원 가격파괴로 각광
소자본창업 아이템으로 제 격

입력 2017-09-1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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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겨울


인생 2막을 시작하는 베이비붐 세대들이 가장 쉽게 생각하는 것이 카페나 음식점 창업이다. 하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연간 15만개에 달하는 음식점이 문을 닫는다. 여기에 3000~4000원에 그럴듯한 한 끼를 제공하는 편의점 도시락이 등장하면서 많은 외식업체가 경쟁력을 잃고 있다. 칼국수 전문점 ‘밀겨울’은 이런 외식업계의 고민 끝에 탄생한 브랜드다. 밀겨울이 경쟁력을 지닌 부분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다는 점이다. 이명훈 밀겨울 대표는 “소자본으로 창업하는 베이비붐 세대에게 안전판이 될 아이템을 마련해주자는 생각으로 이 브랜드를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음식점을 처음 운영해보는 초보자도 6000만원 이하의 창업비로 문을 열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업종을 전환하려는 자영업자는 기존 인테리어와 주방 설비 등을 대부분 그대로 활용하고, 간판 교체와 가맹금 990만원만 들이면 재창업이 가능하다. 가성비는 메뉴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 메뉴는 사골칼국수(3500원), 떡갈비(2500원), 찐만두(2800원), 김치만두(2800원), 군만두(3000원) 등으로 단순하다. 1만원짜리 한 장이면 세가지 메뉴를 모두 맛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 끼 식사를 3500원에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가격파괴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먹히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칼국수, 만두, 떡갈비 등 세 가지 메뉴로 복잡한 주방 업무를 최소화해 인력 두 명이 최소한 하루 매출 50만원 이상을 올릴 수 있도록 아이템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분 만에 조리할 수 있는 칼국수를 비롯한 단순한 메뉴 구성으로 회전율이 높고 손님들의 재방문율이 높다는 게 밀겨울의 장점”이라며 “모든 메뉴를 한 번에 조리할 수 있게 원팩 포장으로 가맹점에 배달되는 것도 점주들에겐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점주들이 권리금 없는 B급 상권에서 총투자비 6000만원 이하로 창업해 월 500만원 이상 벌어가도록 한다는 게 본사의 목표”라며 “작년말 밀겨울을 선보인 이래 개업한 20여 가맹점 실적이 본사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겨울 본사에 따르면 음식점을 운영해본 적이 없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가맹점주 김모씨(47)는 점포비를 뺀 투자비 5500만원을 들여 지난 2월 42㎡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점주는 요즘 하루평균 80만원의 매출을 꼬박꼬박 올리고 있다. 김씨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아르바이트생에게 주방을 맡기고 본인은 카운터와 홀 서빙을 책임지고 있다. 철저히 2인 체제를 고수하는 것이다. 김씨는 “하루 200그릇 이상 칼국수가 팔리지만 라면보다 끓이기 쉬운 시스템을 갖춰 2명의 인원으로도 매장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 大기자·경제학박사 cdkang198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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